'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차명주식을 실명으로 바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지난주 금요일 오후였죠. 신세계와 이마트, 신세계푸드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차명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한다는 공시가 떴습니다. 이 회장의 차명주식 보유설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었는데요.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 이건희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죠. 이명희 회장의 차명주식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신세계·이마트·신세계푸드 주식인데요. 총 38만주입니다. 각사별 지분율로 따지면 0.8~0.9% 정도 되구요. 금요일 종가로 환산하면 약 830억원어치입니다.
<앵커>
금액이 꽤 크군요. 어쨌거나 신세계 입장에선 공개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차명주식, 어떻게 공개가 된 겁니까?
<기자>
네. 국세청은 지난 5월부터 이마트에 대한 세무조사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차명주식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1000억원대의 차명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본격 떠올랐죠. 그러고 나서 지난 4일 국세청 세무조사가 끝났거든요. 세무조사가 끝나자마자 신세계그룹이 자진공시를 한 것입니다.
<앵커>
이 기자, 이명희 회장의 차명주식은 예전에도 한 번 논란이 됐고 관련된 세금을 내고 그랬던 것으로 아는데요. 그렇죠?
<기자>
네. 지난 2006년에도 국세청은 신세계백화점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해 이 회장의 차명주식을 확인했습니다. 정확한 차명주식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10만주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이 회장의 차명주식 보유사실은 이듬해 감사원이 실시한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감사결과에 나와있는데요. 그때만 해도 누군지 몰랐다가 그해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실소유주가 이 회장이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던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런 질문 어떨까요? 2006년 차명주식 사태하고 지금 상황의 차이, 뭐라고 보면 됩니까?
<기자>
2006년만 해도 신세계는 차명주식의 존재 자체가 외부에 알려지는걸 꺼렸습니다. 그룹 이미지라든가 정용진 부회장의 그룹승계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신 신세계는 정 부회장 등이 아버지 주식 7000억원어치를 물려받을 때 3500억원을 증여세로 내는 방안을 택합니다. 참고로 당시 차명주식에 대해 국세청이 매긴 증여세가 35억원이었는데요. 정 부회장 등은 그 100배나 되는 돈을 세금으로 냈던 셈입니다.
<앵커>
2007년 다 끝난줄 알았던 차명주식 사태가 이번에 또 문제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 아예 털고가자, 뭐,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기자, 이번 주 토요일 면세점 심사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압니다. 차명주식 때문에 면세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좀 당황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세계그룹은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차명주식은 이름을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이 아니면 외부에서 알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도 차명주식 문제를 슬며시 넘어가려고 했다면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런 건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차명주식을 자진신고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자. 그게 숨기는 것보다 솔직하고 떳떳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했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세계는 차명주식의 공시시점도 면세점 심사 이후로 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안한 건 내부적으로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세계는 "이번 차명주식의 실명전환으로 단 1주의 차명주식도 남아있지 않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결과, 좀 지켜봐야겠네요. 이학선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