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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아울렛, 주변상권에 득일까 실일까

  • 2015.11.13(금) 18:02

[한국유통학회장 안승호 교수 연구팀]
대형아울렛 입점하면 인근지역 '돈 번다'
지역 안에서는 상생..이젠 '상권 간' 전쟁

대형아울렛이 전통시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기존의 속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는 대형아울렛이 인근 전통시장·소규모아울렛 등과 보완해 지역전체에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안승호 숭실대학교 교수 연구팀(박정현·허유리 연구원)은 최근 한국유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대형아울렛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대형아울렛이 지역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같은 지역 내에 위치한 대형아울렛과 소규모 상점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다 보니, 지역상권 내 전쟁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경쟁보다는 타 지역 상권과 경쟁해 고객을 빼앗아 오는 것이 더 중요하게 떠올랐다.

 

▲파주에 위치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사진=신세계사이먼)

 

◇"대형아울렛..멀리서 온 고객이 80%"

 

연구팀은 경기도 여주시, 파주시에 위치한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이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형아울렛은 인근지역 주민보다는 멀리서 온 고객들이 더 많이 이용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아울렛 이용고객을 분석해보니 외부에서 유입된 고객이 전체의 80%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외부 고객이 지역으로 유입해 내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아울렛과 취급 품목이 다른 전통시장의 경우 오히려 대형아울렛과 시너지를 일으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전통시장이 대형아울렛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연구와 상반된다. 공단의 연구는 인근상인들에게 피해금액을 설문조사하는 식으로 이뤄져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학계 측 의견이다.

 

◇"아울렛 들어서자..일대상권 매출 '쑥쑥'"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대형아울렛이 들어서면서 지역상권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고용도 늘었다.

 

파주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을 전후해 파주시 전체의 신한카드 가맹점 매출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파주시 전체 소비는 4년간 연평균 15% 증가했다. 여주는 프리미엄아울렛이 출점한 2006년 이후 카드매출액이 연평균 35% 늘었다.

 

특히 편의점, 생활잡화, 미용실, 약국 등 소비자의 생활과 밀착한 품목에서의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상권 내에 들어선 대형아울렛과 소규모 상점들은 경쟁보다는 상생하는 관계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지역 안에서는 전쟁 무의미..상권간 경쟁"

 

이에 따라 대형아울렛을 중심으로 생성되는 지역상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연구팀은 "현재의 경쟁은 지역 내 경쟁에서 벗어나 상권간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역상권에 경쟁력이 없으면 내부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아울렛 방문객들이 예전에 모르던 주변 관광지를 알게되면서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보고서에서는 2011년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선 후 인근 헤이리 예술마을, 벽초지 수목원의 방문객 수가 2010년에 비해 각각 2.7배, 1.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역상권 안의 식사·음료, 쇼핑,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추가적인 소비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지역 인근시설과 관광지를 개발하면 지역경제 전체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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