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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희비 엇갈리는 네이버 VS 카카오

  • 2015.11.16(월) 16:32

네이버, 日배달 1년만에 접어…택시 맥못춰
카카오, 유통·대리운전으로 확대…‘O2O 탄력’

국내 인터넷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O2O(online to offline)' 신규 사업에서 엇갈린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선보인 콜택시와 음식배달 등의 서비스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기대 이상의 성공을 발판으로 대리운전과 농산물 유통 등 또 다른 영역으로 활발하게 뻗어 나가고 있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작년 11월에 일본에서 출시한 음식배달 O2O '라인 와우(LINE WOW)'를 서비스 부진 등의 이유로 최근 중단했다. 라인 와우는 도쿄 등 특정 지역의 유명 레스토랑 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네이버의 자회사 일본 라인주식회사가 작년 5월 국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공동 출자해 '라인 브로스(LINE Bros)'란 회사를 설립하고 선보인 O2O 신규 사업이나 서비스 1년만에 접은 것이다.

▲ 네이버 라인주식회사는 작년 11월에 일본에서 선보인 음식배달 O2O서비스 '라인 와우'를 최근 중단했다.

 

라인 와우는 인터넷에 머물던 라인주식회사의 사업 영역이 오프라인 물류 분야로 확대한 첫번째 서비스이기도 했다. 라인주식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까지 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성급하게 물류 사업에 접근한 것이 서비스를 접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음식 배달문화가 발달된 국내와 달리 일본에선 유명 음식점에 직접 방문해 줄서가며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를 간과한 것이다.

 

네이버가 올해초 일본에서 내놓은 콜택시 서비스도 비슷한 이유로 맥을 못추고 있다. 라인주식회사가 지난 1월 도쿄 시내를 중심으로 선보인 라인 택시는 자체 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pay)'를 적용, 이용자가 택시 호출은 물론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금을 선호하는 일본 현지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서비스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기대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라인 와우를 접는 대신 유명 음식점을 예약할 수 있는 '라인 예약'이란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이를 위해 현지 업체 '웨티'와 사업 협력을 맺었다. 현재 라인 예약이 가능한 음식점수는 2만개이나 향후 5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선 O2O 쇼핑 플랫폼인 '쇼핑윈도우' 서비스 강화를 통해 협력사를 확대하고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O2O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가 O2O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반면 카카오는 국내에서 택시 성공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카카오의 O2O 사업 행보는 지난 9월 임지훈 신임대표가 취임하면서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 3일에 '벤츠 E클래스' 등 3000cc급 고급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택시 블랙'을 정식 출시했다. 차량 100대로 시작한 카카오택시 블랙은 초반 순조로운 성과를 내고 있어 조만간 차량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제주에서 생산한 감귤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구매 및 선물할 수 있는 '카카오파머 제주'라는 농산물 O2O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약 석달간 서비스하는 카카오파머 제주는 카카오가 제주 농가와 계약을 맺어 감귤을 매입, 자체 브랜드와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하는 O2O 서비스다.

▲ 카카오는 제주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감귤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구매 및 선물할 수 있는 '카카오파머 제주'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에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도 런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수도권의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와 신규 서비스를 꾸리기 위한 사전 논의를 가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내년부터 신규 O2O 서비스를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 매분기 1~2개의 다양한 O2O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규 O2O로 거론되는 서비스는 퀵배달과 음식배달 등 물류와 운송 인접 영역을 비롯해 홈서비스 등 가능한 모든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는 새로운 O2O 서비스를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 협력사와 제휴 및 인수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출시한 이후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느껴 '김기사' 운영사 록앤올과 제휴하다 결국 록앤올 회사 자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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