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2015.3Q 증권]①메리츠종금증권, 감격의 사상 첫 1위

  • 2015.11.17(화) 11:36

순익 709억 3계단 상승…신흥강자 돌풍
전통강호 ELS ‘직격탄’…NH만 체면치레

‘신흥 강자’ 메리츠종금증권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며 사상 첫 순이익 1위에 올랐다. 내로라하는 전통의 강호들이 지난 8월 중국발(發) 쇼크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보기좋게 치고 나갔다.

17일 자기자본 1조원 이상(9월 말 연결) 이상 국내 증권사의 3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12개사(3월결산 신영증권의 경우 2분기)는 연결 순이익 5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6710억원) 보다 19%(1290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 2분기(9530억원)에 비해서는 43%(4120억원)나 하락, 거의 반토막이 났다.

올들어 모처럼 찾아온 호황을 만끽하던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한풀 꺾인 데는 우선 지난 7월부터 서서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증시 위축을 꼽을 수 있다. 투자심리가 빠른 속도로 냉각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일평균 거래대금 2분기 10조1000억원→3분기 9조5000억원)하자 브로커리지(BK) 부문이 예전같지 않았다.

또한 펀드 판매가 줄면서 금융상품 판매수익(WM·자산관리)이 감소하고, 자기매매에서도 이전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상반기 뛰어난 성과를 보여온 채권운용 손익 규모 역시 축소됐다.

하지만 ELS 손실 만큼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사실 ELS 변수는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성과를 가른 승부처라고 할만큼 증권사들의 경영실적에 결정타를 날렸다.
 
8월 들어 중국 증시가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ELS 기초 자산으로 가장 많이 쓰는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가 급락, HSCEI선물을 확보하기 위한 이자비용과 조달비용이 급증한 것. 이 과정에서 환손실도 발생했고 평가손실도 대거 불어났다.

아울러 H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물량 축소되고, 신규발행이 위축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금융감독당국이 8월 말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에 대한 쏠림 현상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파생결합상품 발행 축소에 따른 판매수익이 감소했다.


이렇듯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면서 현대증권의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무려 79% 하락한 것을 비롯해 12개사 모두 순이익이 감소 추세를 보였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대신증권(123%), 메리츠종금증권(121%), 신한금융투자(60%) 등 4개사만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성과는 이같은 사업환경 속에서 거둔 것이어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현 자기자본 1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05억원)이후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 순이익 709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넘버 1’ 자리를 꿰찼다. 올 1분기 7위, 2분기 4위에서 껑충 뛰었다. ☞ [어닝]‘신흥 강자’ 메리츠증권, 名家들 제꼈다…기세등등
 
다른 대형사들이 ELS 손실에서 헤맨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여기에 더해 증권사 중 유일한 종합금융업 면허를 기반으로 한 기업금융 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 기업금융에서 2분기 연속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림으로써 순영업수익(3분기 192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같은 맥락에서 신한금융투자도 순이익 686억원을 내며 비우호적 시장 환경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어닝 파워(Earning Power)’를 보여줬다. 적지 않은 ELS 판매 비중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졌다는 뜻이다. 그 결과 2분기 7위에서 3분기 2위로 수직 상승했다. ☞ 증권사 어닝시즌 초반 ‘위 아래’...치고나간 신한금융투자

반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11월 9일 9560억원 유상증자 반영 미래에셋증권 포함)의 ‘빅6’ 중 NH투자증권(이하 3분기 순이익 645억원)만 체면치레를 했을 뿐 전통의 강호들은 맥을 ELS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이로인해 삼성증권(451억원)은 1위에서 7위로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고, 현대증권(176억원)은 5위에서 11위로 주저앉았다. 아울러 올들어 줄곧 1~3위를 유지하며 위세를 떨치던 대우증권(555억원)과 한국투자증권(532억원)도 각각 4, 5위에 머물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