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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에서 관광까지…카카오, ‘제주’에 반했다

  • 2015.11.20(금) 10:03

공항·시장·중문단지 스마트화 본격화
농산물 O2O 시동…테마파크도 준비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제주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항부터 전통시장, 관광단지의 스마트화 작업에 탄력을 붙이는가 하면 '카카오톡'으로 특산물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서비스도 다루기 시작했다.

 

올 6월 문을 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톡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 등 각종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 제주시 영평동 카카오 본사 입구에 서 있는 돌하루방.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제주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의 '비콘(Beacon)' 설치 작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카카오는 공항에 이어 관광단지 '중문관광단지'와 전통시장 '동문시장'에도 비콘을 설치하기 위해 현지 상인연합회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관광 사업이란 관광객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여행 정보를 쉽게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콘이라는 동전만한 크기의 블루투스 기반 무선통신장치 수천개를 공항 곳곳에 설치했다.

 

향후 비콘에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여행 정보 앱이 나오면 관광객은 항공권 예약에서부터 항공기의 출발·도착시간이나 각종 편의시설 정보까지 손 안에서 쉽게 다룰 수 있다. 공항 주변 교통을 비롯해 제주도의 관광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제주도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스마트관광 제주국제공항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제주 농산물 유통에도 시동을 걸었다. 기존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고 있었으나 한발 더 나가 제주 농산물 전용 판매 채널을 추가한 것이다. 향후에는 제주 특산물 전체를 다루면서 이를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등 인접 국가에 판매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카카오파머 제주'란 농산물 유통 플랫폼을 열었다. '카카오택시'에 이은 신규 농산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이기도 하다. 제주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카카오톡을 통해 감귤 5kg 소포장 1박스를 배송비 포함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파머 제주'를 석달간 시범 운영하고 시장 반응을 체크, 사업을 확대할 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O2O 서비스는 자칫 기존 사업자(도소매 유통업자)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사업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카카오파머 제주'가 석달 동안 판매할 감귤은 약 750톤 가량으로 제주감귤 전체 생산량의 약 0.14%에 해당한다. 

 

▲ 카카오가 '농산물 O2O 서비스 1탄'으로 선보인 '카카오파머 제주' 브랜드는 카카오를 대표하는 노란색이 제주 감귤과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올 6월 문을 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담 기업으로 참여했으며 이를 계기로 제주 지역 사업에 팔을 걷어 부쳤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지난 9월부터 9개 스타트업이 입주한 상태며, 창업 및 체류 지원이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점 사업으로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을 내걸고 비콘 기반 플랫폼 구축이나 앱 제작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와 혁신센터가 '2인3각'으로 제주 스마트관광 사업을 이끄는 셈이다.

 

카카오는 이 외에도 카카오톡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자회사이자 카카오톡 캐릭터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가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한다.

 

카카오의 제주를 기반으로 한 사업은 크게 ▲스마트 관광 ▲농산물 O2O ▲혁신센터 ▲테마파크 4가지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제주 본사에 10여명 규모의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도 했다. 핵심 경영진도 제주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부터 제주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4년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제주에 임시 사무실을 내고 둥지를 틀었고, 이후 2012년부터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스페이스닷원'이란 건물을 세워 제주 사옥 시대를 열었다. 

 

다음 제주 사옥은 성공적인 기업문화 사례로 언급돼 넥슨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 등 IT 기업들이 제주로 사옥이나 연구센터를 이전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하면서 '제주 철수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임지훈 신임 대표의  데뷔전을 제주 본사에서 여는 등 제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면서 루머도 사그라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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