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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업병, 인과관계 확인 어렵다"

  • 2015.11.25(수) 11:14

SK하이닉스 검증위원회, 포괄 지원보상체계 제안
SK하이닉스 "위원회 제안 적극 수용하겠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의 직업병 발병여부에 대한 전문위원회 검증결과 인과관계를 근본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위원회는 다만 근로자들의 질병에 대해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 체계를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23일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진행한 SK하이닉스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에 대한 검증결과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검증위원회는 지난해 제기된 SK하이닉스 직업병 문제에 대해 박성욱 대표이사가 “객관적이고 정밀한 실태조사를 받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회사로부터 독립적으로 선정된 외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조사결과 위원회는 SK하이닉스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중 발암성과 돌연변이원성, 생식독성이 있는 물질 18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산공정이나 장비보수, 세척 등에 사용되는 물질들이다.

 

위원회는 일부 공정에서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기 화합물, 비소 등 중금속, X레이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노출기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자료 분석결과 대사증후군, 갑상선암 등 질병에 따라 발병률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인 경우도 조사됐다.

 

위원회는 "검증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다수 확인했지만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질환 특성상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발생의 원인이 되는 유해인자에 상당한 수준의 노출이 있음을 확인하는 방식은 반도체 직업병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이에 따라 위원회는 근로자의 심각한 질병들에 대해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하고 건강손상 근로자들의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기본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제안했다.

 

지원대상자로는 재직자만이 아니라 질병에 따라 협력업체 재직자와 퇴직자, 자녀도 포함시키도록 했다. 지원대상 질환으로는 반도체 산업과 조금이라도 상관성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암을 포함시켰다.

 

또 자연유산과 ‘복지지원대상 질환’이라는 이름으로 희귀난치성질환, 불임, 자녀의 소아암과 선천성 심장기형 및 희귀난치성질환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그밖에 총 127개에 달하는 개선과제도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위원회 조사결과와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기반해 의심사례로 나타난 모든 질환환자를 대상으로 지원과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전현직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지원·보상 대상에 포함하고, 빠른 시간내에 노사와 사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 지원보상 위원회를 결성해 관련 질병 지원·보상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더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을 위해 산업보건안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화학물질관리방법 등 ‘작업환경’ 분야와 사내조직 신설 및 복지제도 개선 등 ‘안전보건’과 관련한 검증위의 개선안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이천과 청주 사업장을 기준으로 1230억원의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집행하고 있고, 매년 10%씩 늘려 2017년까지 3년간 총 4070억 원의 재원을 안전보건관리 및 시설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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