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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앞에서 몸낮춘 SKT, 투자자에겐 자신감

  • 2015.11.26(목) 14:18

CJ헬로 인수 전략 상황따라 온도차
국회·규제기관 앞에선 위기론 강조
투자가 앞에선 1위 발돋음 비전제시

"통신사가 서서히 쓰러질지 아니면 새 변화로 갈지 여부의 기로에 서 있는데,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길을 찾는 것은 선택 아닌 생존의 필수조건이 됐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한 양강구도를 조기 실현하고, CJ헬로비전의 높은 수익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보해 국내 1위 미디어 사업자가 되겠다"

 

최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배경을 설명한 말이다. 하지만 두 가지 설명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첫 번째는 위기론을 부각시켜 기업의 어쩔 수 없는 생존전략임을 강조한 반면, 두 번째는 인수를 통해 시장리더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강조됐다. 왜 그럴까.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다.

 

◇국회·규제기관 앞에선 '소극적'

 

SK텔레콤은 국회와 규제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선 몸을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상호·정호준의원실 주최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제도개선 토론회'에선 "이번 토론회가 우리로선 (CJ헬로비전 인수발표후) 공식석상 처음으로 말하는 자리라 조심스럽다"면서, 국내 통신사업 위기론을 강조했다.

 

 

성장 한계에 온 통신산업이 언제 개선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글로벌 기업까지 국내에 들어와 경쟁하는 마당에 자칫하면 쓰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SK텔레콤 입장에선 영업실적이 떨어져, 창사 이래 첫 매출감소가 올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CJ헬로비전 인수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었다는 설명이다. 구글이나 애플도 M&A를 주 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성장하는 미국의 사례 보면서, 경쟁사들이 M&A를 부정적으로 보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앞에선 '적극적'

 

▲ SK텔레콤 IR 자료

 

반면 SK텔레콤이 증권사·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한 CJ헬로비전 인수 이유에는 미디어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SK텔레콤은 최근 IR을 통해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의 성장이 제한적이고 향후 경쟁 심화가 예상됨에 따라,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국내 1위 미디어 사업자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 인수후 합병시킬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유료방송업계 3위 수준으로 1위 대비 2.5배 수준의 가입자 격차가 있는 만큼, 중형 사업자 위치에 그칠 경우 경쟁심화에 따른 가입자당매출(ARPU) 하락과 가입자유치비용(SAC) 상승 등 독자적인 수익성 확보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한 (KT와의) 양강구도 조기 실현, CJ헬로비전의 높은 수익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사업구조 확보, 향후 CJ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및 뉴미디어 시장 선도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회사는 유료방송 745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국내 유료방송 양강 지위를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확대 및 핵심역량 강화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결합상품, IPTV와의 통합 마케팅을 활성화 하고 해지율 감소 및 네트워크비용 절감으로 수익성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인수 후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시 지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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