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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은 LG 휴대폰..영업이익 40% 책임졌다

  • 2013.04.24(수) 15:40

스마트폰 분기 공급량 1000만대 첫 돌파

LG전자가 오랜만에 휴대폰 사업으로 웃었다. 스마트폰 분기 공급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만년 천덕꾸리기 취급을 당하던 휴대폰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명가'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덕에 과거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휴대폰을 만드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8.5% 늘어난 3조209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328억원으로 전년동기 345억원에서 무려 4배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공급량은 1030만대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0% 늘어난 것이며 전분기에 비해서도 20% 증가한 것이다.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전분기 56%에 비해 8%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LG전자는 작년말에 "분기당 1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실제로 이를 달성한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난해 9월 발표한 글로벌 전략폰 옵티머스G와 보급형 스마트폰 L시리즈 및 넥서스4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 덕으로 풀이된다.


'천덕꾸리기' 스마트폰 사업, 효자로 탈바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외형적이나 수익적으로 모두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MC사업본부가 분기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만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4.1%)은 2009년 3분기(10.1%)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고가의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는 대신 수익성이 낮은 일반 휴대폰 비중은 과감히 정리하면서 회사 역량을 스마트폰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C사업본부의 외형적인 성장세는 다른 사업부와 비교해서도 단연 두드러진다. MC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8.5% 증가한 반면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을 만드는 HA사업본부나 에어컨을 생산하는 AE 사업본부의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7%, 1.1%에 그쳤다. TV를 만드는 HE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MC사업본부 매출액은 HE 사업본부(5조1724억원) 다음으로 크다.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 달하는데 그만큼 위상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에 밀려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처럼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사업 구조로 바뀔지 주목된다.


◇ LG전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순위 3위로 껑충


불과 2년 전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하지만 전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늘리는데 힘을 집중한데다 지난해 옵티머스G 등 전략 제품을 내놓으면서 차츰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 덕에 LG전자는 단기간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제조사로 도약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작년 4분기(10∼12월) 스마트폰 부문 매출액 점유율은 3.2%로 애플과 삼성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에 그쳤던 LG전자는 앞지르던 대만업체 HTC(2.9%)와 일본업체 소니(2.8%)를 추월하면서 순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6500만대,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3750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디램 익스체인지는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억1640만대로 전분기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이 LTE폰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각 제조사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얼마전 내놓은 신제품 옵티머스 G프로와  보급형 LTE 스마트폰 ‘F 시리즈’ 등으로 세계 LTE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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