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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통행 재개 미지수..주말 교통대란 우려

  • 2015.12.04(금) 14:33

국토부, 안전 고려해 통행 재개 판단 '신중'
우회국도 등 주말 행락객 교통 불편 예상

지난 3일 저녁 화재로 인한 사장교(斜張橋) 케이블 절단사고가 난 경기도 평택과 충남 당진을 잇는 서해대교의 양방향 통행이 이틀째 전면 중단되고 있다.

 

케이블을 복구하는 데는 20여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케이블 복구 전이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통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통행재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주말까지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완전 복구까지 20일 이상 걸릴듯

 

지난 3일 오후 6시12분께 경기 평택시 서해대교 목포방면 행담도 인근 2번 주탑 상층부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탑 바로 옆 케이블(와이어로프·길이 50m·지름 280mm) 한 개가 끊어졌고, 2개는 손상됐다. 불은 3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현장 통제에 나선 소방관이 지상 30m 높이에서 떨어진 케이블에 맞아 순직하고 동료 소방관 2명은 부상을 입었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낮 현재까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 구간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서울 방면의 경우 당진·송악나들목(IC)에서, 목포 방면은 서평택IC에서 국도로 우회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도로공사와 함께 원인 조사와 사고대응을 위해 상황실을 운영중이다. 국토부 측은 서해 대교의 복구에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가 난 목포방향 2번 주탑 서해대교의 케이블은 총 144개(36개*4)로, 이 중 2~3개가 끊어져도 안전상 별 문제는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통설이다.

 

이 때문에 완전 복구 전이라도 서해대교 통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로공사는 건설기술연구원, 시설안전공단 등 8개 관계기관과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시뮬레이션 등을 거친 통행재개 여부 판단은 이르면 4일 오후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통당국이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통행 재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통행 제한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오는 5~6일 주말 기간 서해안고속도를 비롯한 우회 국도, 경부고속도로 등의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 주말 우회국도, 경부고속도 등 혼잡 우려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현재까지 낙뢰로 추정되고 있다. 높이 182m인 이 사장교 주탑에는 피뢰침이 설치돼 있지만 이보다 낮은 곳에서 낙뢰가 일어날 경우 케이블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2000년 준공된 서해대교는 총길이 7310m, 도로폭 31.4m의 장대 교량으로 이중 990m 구간이 사장교로 이뤄져 있다. 사장교란 주탑과 주형을 케이블로 경사지게 연결한 다리로, 교량 아래로 항로 확보가 필요한 곳에 주로 건설된다.

 

 

서해대교 사장교 구간은 대림산업이 시공을, 대우엔지니어링이 감리를 담당했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는 프랑스 EEG의 기술지원을 받은 삼우기술단이 했다. 풍속 초속 65m의 강풍과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장교 건설 당시 주변을 대형 원통으로 둘러싸고 물을 퍼낸 후 교각을 세우는 '가물막이' 공법이 국내 최초로 도입되기도 했다.

 

하자보수기간은 2005년 완료됐으며 다리가 개통된 이후 낙뢰로 인한 케이블 절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림산업 측은 "교량에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만큼 관계기관에서 기술적인 요청이 있을 경우 기술진을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사고가 난 서해대교 사장교 구간 아래 선박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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