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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들게 하라’…네이버·다음, 첫화면 전쟁

  • 2015.12.09(수) 16:24

즐길거리 전면에…취향 파악해 진열
모바일 최적화·메뉴 구성에 역량 집중

대표 검색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모바일 첫화면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PC에서 모바일로 이용 환경이 바뀐데다 인터넷의 첫 '관문'으로서 검색포털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검색포털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3일 다음 모바일 사이트 1차 개편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첫화면을 손볼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에서 이용자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보다 풍성하게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웹툰이나 웹소설, 운세, 심리테스트 등 즐길거리를 첫화면 메뉴에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기존 뉴스에서 콘텐츠 영역 전체로 확대 적용했다. 이는 이용자가 즐겨본 콘텐츠를 기억했다가 다시 열었을 때 관련 정보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 카카오는 다음의 모바일 사이트 및 다음앱을 개편하면서 재미에 중점을 둔 '펀웹툰' 메뉴를 신설했다.

 

카카오는 지난 6월부터 다음 첫화면 뉴스 영역에 '루빅스'란 시스템을 적용했다. 루빅스는 이용자의 반응을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해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정치 뉴스를 즐겨 보는 이용자에게 관련 뉴스 콘텐츠를 많이 내보이는 것이다.

 

카카오는 루빅스를 뉴스 뿐만 아니라 웹툰 등 즐길거리 콘텐츠에 확대 적용하면서 다음 모바일 첫화면을 개인화된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6월 다음 첫화면 뉴스 서비스에 루빅스가 적용된 이후 맞춤형 기사수는 전보다 일평균 226% 증가했으며, 기사 클릭 역시 109%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모바일 사이트 및 네이버앱의 첫화면 메뉴를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게 개인화 기능을 도입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아울러 첫화면에 뉴스와 쇼핑 등 기본 메뉴 외에도 패션뷰티나 경제, 게임, 책문화 등 세분화한 카테고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용자가 첫화면 메뉴를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게 한데다 메뉴 수도 늘린 것이다. 

▲ 네이버는 모바일 사이트 및 네이버앱 첫화면에 '경제M' 등 세분화한 메뉴를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맞춤 정보를 더욱 깊이 있고 다양하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에서는 뉴스와 연예, 동영상 등 총 13개의 메뉴가 제공된다.  

 

네이버측에 따르면 '패션뷰티', '책문화', '게임앱', '경제M' 등 새로운 메뉴를 추가할 때마다 이용자들의 호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모바일 앱의 평균 체류시간은 첫화면을 개편한 지난 3월 대비 7월 기준으로 53분 증가하는 등 개인화 설정 기능 적용 이후 이용성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의 메인 편집 기능도 누적 이용자가 전체의 41%를 돌파했다. 

 

검색포털이 첫화면에 공을 들이는 것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유입되는 이용자수가 이미 PC를 앞지르는 등 갈수록 모바일 첫화면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C보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 버전에선 첫화면에 배치할 수 있는 콘텐츠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메뉴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이용자 체류시간 등이 갈리게 된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PC 버전과 달리 모바일 첫화면에선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대문 화면이 이용자 유입과 체류를 좌우할 중요한 서비스인만큼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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