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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김정주① (유)와이즈키즈의 무시못할 존재감

  • 2015.12.21(월) 11:10

[IT 거물들의 베일의 私기업]
최근 ‘알짜배기’ 회사 엔엑스피 자회사로 편입
3D프린팅 꽂혀…최초 온라인 장터 ‘싱키’ 채비

신흥 IT(정보기술) 부호(富豪)들의 이야기는 항상 세인들의 눈과 귀를 잡아 끈다.  1990년대 벤처붐에서 출발, 아이디어와 열정을 밑천 삼아 짧은 기간 수 천억, 수 조원의 재산을 일궈낸 극적 반전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은 더더욱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낸다.

IT 거물들의 성공 신화의 기반이 된 본체(本體)에 가려져왔던 개인회사들에 최근 들어 부쩍 시선이 꽂힌다. 올들어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이 감지돼 왔기 때문이다. 향후 IT 거물들의 지배구조나 경영 혹은 재산 형성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떠오를 수도 있는 베일(?)의 개인회사들을 짚어봤다.

2012년 7월, 넥슨(NEXON) 계열 내에 유한회사가 하나 만들어졌다. 글로벌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 계열인 까닭에 이름이 종종 뉴스에 오르내릴 만도 하고 귀에 익을 법도 한데, 여전히 낯선 이 계열사의 행보가 최근 들어 심상찮다. ‘(유)와이즈키즈(Wisekids)'라는 곳이다. 

▲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5년 IT 분야 100대 부자’ 79위(27억달러) 김정주(47) 현 엔엑스씨 대표가 1994년 12월 창업한 넥슨은 현재 계열사가 총 39개사(9월 말)로, 엔엑스씨(NXC·옛 넥슨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다. 엔엑스씨가 일본법인 넥슨(옛 넥슨재팬)-한국법인 넥슨코리아)로 연결되는 사업 계열사들과 NXMH B.V.B.A. 등 투자전문회사들을 아우르고 있다.

김 대표는 잘 알려진 대로 엔엑스씨를 통해 넥슨 계열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로서 지분 48.5%를 소유한 것은 물론 부인 유정현(46) 엔엑스씨 감사도 21.2%를 갖고 있다. 게다가 엔엑스씨의 자사주 26.8%를 배제하면 김정주 대표 부부의 실질 지분율은 95.2%에 달한다.

넥슨 계열 중 엔엑스씨의 ‘한 지붕’ 아래 있지 않은 곳이 (유)와이즈키즈다. 즉 김 대표가 부인 유정현씨와 함께 지분 100%(자본금 1억750만원·1좌 5000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 엔엑스씨를 빼고 직접 지분을 소유한 곳은 (유)와이즈키즈가 유일하다. 또한 경영에도 깊이 발을 들여놓았던 것을 엿볼 수 있다.

(유)와이즈키즈는 김 대표가 성공 반열에 오르기 전(前)인 2001년 2월 설립된 모바일핸즈가 전신(前身)이다. 이후 2011년 8월 센텀인터랙티브로 상호를 변경한 데 이어 2012년 4월 와이즈키즈로 또 다시 간판을 교체했다. 넥슨 게임의 운영과 고객상담, PC방 관리 업체인 넥슨 계열 넥슨네트웍스의 옛 회사 와이즈키즈와는 다른 곳이다. 2012년 7월에는 조직도 아예 주식회사에서 폐쇄적 성격의 유한회사로 바꿨다.

김 대표는 초창기인 2001년 7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대표를 맡았다. 바통을 이어 받은 이는 부인 유정현씨로 2010년 10월까지 5년간 경영을 총괄했다. 또 2007년 3월~2010년 11월에는 부친인 김교창(78) 변호사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던 것도 볼 수 있다.

최근 김 대표의 이 개인회사에 부쩍 시선이 꽂히는 것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꿈틀대는 사업적 움직임과 넥슨 계열 내의 무게감 때문이다. 우선 (유)와이즈키즈는 IT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3D프린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유)와이즈키즈는 원래 넥슨의 무선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곳으로 원래는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에는 3~10세 어린이를 위한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앱) 등 스마트폰·태블릿PC용 교육용 콘텐츠 개발사업을 하기도 했다. 이랬던 (유)와이즈키즈가 3D프린팅 창작 제품을 위한 최초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싱키(Syncky)’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이 2013년 6월 인수한 세계 최대 레고(LEGO) 블록 온라인장터 ‘브릭링크(Brick Link)’를 연상케 한다.

올해 6월에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3D프린팅 컨퍼런스 & 엑스포’에 참여, 넥슨 계열 네오플과 공동으로 네오플의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 캐릭터 등을 소재로 한 3D 프린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와이즈키즈는 올해 3월 사업목적에 인형 및 장난감 제조업을 추가했는데, 3D프린팅 사업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읽히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유)와이즈키즈의 3D프린팅 사업은 아직은 초기 단계다. 엔엑스씨 관계자도 “((유)와이즈키즈는) 김정주 대표가 최신 기술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만든 곳으로 인력이 몇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유)와이즈키즈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는 이보다는 계열 재편 움직임에 더 시선이 모아진다.
  
(유)와이즈키즈가 올 하반기 부동산 임대업체 엔엑스프로퍼티스(NXProperties·이하 ‘엔엑스피’)를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만든 것이다. 엔엑스피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313빌딩(옛 영부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로 김 대표의 처제인 유숙현(42)씨가 대표를 맡아 관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 대표-(유)와이즈키즈-엔엑스피로 연결되는 수직계열구조가 만들어진 것은 물론 넥슨 계열내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향후 지배구조 측면이나 사업적 측면에서 (유)와이즈키즈의 존재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넥슨 지주사 NXC는?

 

엔엑스씨(NXC)는 넥슨 창립자인 김정주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넥슨의 지주사다. 본사는 제주시 노형동에 있다. 엔엑쓰시는 게임 외에도 레고중개사이트 브릭링크,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등을 인수한 바 있으며, 자체 앱개발실에서 모바일 전용 콘텐츠 및 이와 관련한 기반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했고, 문화카페 닐모리동동을 운영하는 등 제주 내에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푸르메 재단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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