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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김정주② NXP…처제 유숙현씨가 대표

  • 2015.12.22(화) 10:40

[IT 거물들의 베일의 私기업]
(유)와이즈키즈 자회사 엔엑스피, 2010년 이후 1人임원
갤러리313 임대료가 수입…곳간에 현금 넘쳐나는 ‘알짜’

올해 8월, 넥슨 창업자 김정주(47) 엔엑스씨(NXC) 대표의 개인 소유 회사 (유)와이즈키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있는 313빌딩(옛 영부빌딩)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지상 7층, 지하 2층 건물로 소유주가 바로 엔엑스프로퍼티스(NXProperties·이하 ‘엔엑스피’)다.

엔엑스피는 원래 넥슨 계열 지주회사 엔엑스씨의 자회사였다. 엔엑스씨가 지난해 100억원 등 지금까지 총 397억원을 출자, 지분 100%를 보유해왔다. 이를 (유)와이즈키즈가 올 하반기 사들인 것이다. (유)와이즈키즈의 본사 이전과 엔엑스씨 자회사 편입이 서로 무관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엔엑스피의 경영구조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것의 하나는, 친족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주 대표가 2007년 3월부터 3년여 대표 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부친인 김교창(78) 변호사도 이 기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부인인 유정현(46)씨 또한 앞서 2004년 7월부터 이사진에 포함돼 있었다. 

특히 2010년 11월 김정주 대표가 물러난 뒤에는 유숙현(42)씨가 대표직을 갖고 있는데, 유숙현씨는 유정현씨의 여동생이다. 이후 줄곧 1인 등기임원으로 회사를 관리하고 있다. 엔엑스씨 관계자는 “향후 (엔엑스씨의 모회사가 된) (유)와이즈키즈 대표가 맡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와이즈키즈는 올 3월 취임한 김진의(46)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유)와이즈키즈가 엔엑스피 인수로 넥슨 계열 내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감이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매출은 313빌딩의 임대료 수입이 전부인 까닭에 변변찮아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알짜 자회사를 두게 됐기 때문이다.

엔엑스피는 2001년 4월 설립된 온라인게임 개발사 위젯을 전신(前身)으로 한다. 2004년 7월 넥슨이 지분 44.7%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이후 잔여 지분도 전량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위젯은 넥슨을 성공으로 이끈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 개발사다.

게임사에서 출발한 엔엑스피가 부동산 임대 업체로 변신하게 된 것은 2005년 12월 ‘메이플스토리’와 관련한 자산 일체를 304억원에 넥슨(현 엔엑스씨)에 넘기면서 부터다. 이후 휴면법인이나 다름 없다가 2007년 10월 개인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영부빌딩 현 313빌딩을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2008년부터 줄곧 313빌딩의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2009년 12월에 가서는 사명도 위젯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엔엑스피의 매출을 언급하자면 갤러리삼일삼(313)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갤러리313은 2010년 개관한 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ART PROJECT)'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다니엘 뷔렌, 소피 칼, 토니 아워슬리, 자비에 베이앙 등 주로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오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가 갤러리313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엔엑스씨는 지금까지 8억8700만원(2014년 말)을 출자해 29.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갤러리313의 외부차입금 등과 관련해서는 11억5000만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해주고 있기도 하다. 또 김정주 대표가 직접 사내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 이미금 대표가 2010년 5월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는 부인 유정현씨가 대표 자리에 앉아있기도 했다.

갤러리313의 이사진 중에는 이채로운 인사도 눈에 띈다. GS가(家) 3세인 허용수(47) GS에너지 부사장이 초창기부터 줄곧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 허용수 부사장은 고(故) 허만정 GS 창업주의 다섯째 아들인 허완구(79) 승산 회장의 장남으로 허창수(67)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엔엑스프로퍼티스 소유의 313빌딩. 2010년 개관한 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ART PROJECT)'가 자리잡고 있다.

엔엑스피의 2011~2014년 재무실적을 보면, 엔엑스피는 313빌딩을 임대해서 쓰고 있는  갤러리313으로부터 매년 받는 임대료 3억2400만원(보증금 7억5000만원)이 매출의 전부다. 여기서 감가상각비나 인건기 등을 빼고나면 해마다 3~4억원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곳간에 현금이 많은 곳이라 넥슨이 인수한 초창기부터 브이아이피(VIP)투자자문과의 일임계약을 통해 주식투자 등을 왕성하게 해오고 있는데,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쏠쏠하다. 이로인해 매년 순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2013년에는 3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엔엑스피는 외부로부터 빌린 돈이 전혀 없다. 현금성자산도 358억원이나 된다. 또 자본금 3억7000만원(발행주식 7만4000주·액면가 5000원)에 자기자본은 688억원에 이른다. 엔엑스씨 관계자는 (유)와이즈키즈의 엔엑스피 편입에 대해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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