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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CJ푸드빌 500억 수혈

  • 2015.12.28(월) 09:17

하나금융투자 대상 전환사채 발행
이번달 해외계열사 4곳 250억 추가 투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CJ푸드빌이 500억원을 수혈했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악화된 재무상황에 대한 ‘응급처치’다. CJ푸드빌은 이번 달에만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 계열사 4곳에 총 250억원을 쏟아 부었다.

CJ푸드빌은 지난 24일 하나금융투자를 상대로 전환사채 500억원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채권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것이 전환사채다. 만기 전까지 채권에 대한 이자가 지급되고, 채권 대신 주식으로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5년간 연 3.89%의 이자를 받게 되며, 5년 뒤부터 연 0.25%의 이자가 더해진다. 원리금만 받거나, 2020년부터 2045년까지 CJ푸드빌 보통주(전환가 5000원)로 전환할 수도 있다. CJ푸드빌은 3년 뒤부터 사채를 상환할 수 있으며, 지주사 CJ는 매수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CJ푸드빌은 현재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자본금 729억원을 다 까먹고, 자본(자본총계)이 마이너스(-) 146억원이 됐다. 매출은 2013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1조2195억원까지 성장했지만, 2011년부터 4년째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의 ‘후유증’이다. CJ푸드빌은 2004년부터 뚜레쥬르, 투썸커피, 비비고, 빕스 등 외식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켰다. 현재 중국 등 10개국에 24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8일 회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해외 매장을 늘릴 때 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에도 해외 4개 계열사에 총 249억5439만원을 수혈했다. 중국법인(CJ Beijing Bakery) 58억3700만원, 미국법인(CJ Foodville USA) 58억9450만원, 베트남법인(CJ Bakery Vietnam) 78억2158만원, 싱가포르법인(CJ Foodville Asia) 54억130만5000원 등이다. 미국·베트남·싱가포르 법인은 현재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중국법인도 자본잠식상태다. 중국(-44억원), 베트남(-27억원), 미국(-33억원), 싱가포르(-31억원) 법인 모두 올해 순손실을 낸 상태다.

이 관계자는 “CJ푸드빌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해외 법인들에 대한 투자를 좀 더 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주요주주는 CJ(지분 96.02%)이며, 이재현 CJ 회장은 지분 2.56%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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