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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방송통신업계 4대 키워드

  • 2016.01.03(일) 11:44

M&A 신규사업 주파수 제4이통사 등
결과에 따라 업계 큰 변화 일어날수도

 

2015년 방송통신 업계는 유난히 시끄러웠다.

 

연초에는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면서 경영전략에 변화를 가져와 경쟁사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동영 SK텔레콤 사장은 오는 2018년까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텔레콤 군(群)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5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3대 플랫폼 사업을 강화시켰다. 이는 SK텔레콤 희망퇴직, SK브로드밴드 완전 자회사화,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 SK플래닛 사업재편으로까지 이어졌다.

 

KT는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첫 출시하면서 통신업계 반향을 일으켰고, 기가토피아 사업 및 통신 130주년 행사 등을 통해 국민기업 이미지 만들기에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연말에는 KT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신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홈IoT 등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연말 CEO 교체를 계기로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2014년 10월 시작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2015년 한 해 통신업계 마케팅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아직도 일부 판매점들의 과도한 지원금이 남아있지만, 대체적으로 가입자를 뺏기 위한 보조금 전략은 사라진 셈이다.

 

이처럼 생존을 위해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인 통신업계와 달리 케이블TV 업계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사업을 포기하고 매각에 나서면서 충격을 줬다. 일찌감치 매물로 나왔던 씨앤앰은 오히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신세가 됐다. 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취임 후 수 개월만에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해 구심점을 잃었고, 지상파방송사와의 재전송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2016년에는 인수합병(M&A), 신규사업, 주파수, 제4이동통신사 등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할 전망이다.

 

◇SKT-CJ헬로 인수합병戰 지속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승인여부를 2월말까지 검토,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승인여부는 미확정이지만 미래부 등 규제기관은 단순 승인여부를 떠나 이번 기회에 방송통신시장의 미래까지 고려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딜을 계기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선 미디어 시장 점유율 규제가 바뀌거나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에 새로운 규제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이번 딜이 승인될 경우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한 제2의 인수합병 내지 IPTV·케이블TV 사업자간 새로운 협업 발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규 사업 얼마나 성과낼까

 

통신3사는 전통적인 유무선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껴 수 년 전부터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과거 1∼2년내 CEO가 교체되면서 신규사업 성과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2016년은 신규사업 성과가 얼마나 나올지 측정할 수 있는 원년으로 볼 수 있다.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방송업계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지상파를 비롯해 유료방송사, CJ E&M과 같은 콘텐츠제작사 모두 변화의 바람에 직면한 상태다.

 

 

◇주파수 리스크 재부각

 

주파수는 방송통신사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밑거름과도 같은 자원이다.

 

때문에 2016년 경매시장에 나올 여러 주파수 대역 중 누가 어느 대역을 차지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700메가헤르츠(㎒) 대역의 분배 방안을 두고 정부와 국회, 방송통신 업계가 지난 수년 간 힘겨루기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2016년 경매에 부쳐질 주파수는 2.1기가헤르츠(㎓) 대역의 20㎒ 폭, 700㎒ 대역의 40㎒ 폭, 1.8㎓ 대역의 20㎒ 폭, 2.6㎓의 대역 20㎒ 폭, 2.5㎓(또는 2.6㎓) 대역의 40㎒ 폭 등 모두 합쳐 140㎒ 폭이다. 경매가는 조 단위에 이를 전망이다. 이른바 쩐의 전쟁이 재현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1월말까지 주파수 경매계획안을 마련한 뒤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3월쯤 경매계획을 확정 공고한다. 이후 정부는 주파수 할당 신청을 받고 4월에 경매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제4이통사 나올까

 

미래부는 2015년 10월말 제4이동통신사 사업자 신청을 받았다. 신청서를 내 서류심사에서 합격한 사업자는 퀀텀모바일, 세종텔레콤, K모바일 3곳이다. 미래부는 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자세히 심사한 뒤, 1월말 사업허가 대상이 될 법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신청사 3곳 모두 재무자격성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본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만약 선정사가 나온다면 이는 통신업계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독과점 구조로는 경쟁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만큼, 신규 사업자가 나온다면 요금제를 중심으로 변화가 급속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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