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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 탓에 820만대 달성 실패

  • 2016.01.04(월) 17:11

내수 선전 불구 해외서 부진..801만대에 그쳐
올해 813만대 목표..해외 판매 회복이 관건

현대·기아차가 작년 판매 목표치인 820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내수는 좋았지만 해외 판매 부진 탓이 크다. 작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801만5745대로 목표치에 한참 미달됐다. 그나마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넘어섰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 813만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도 내수에서는 선전했지만 수출이 부진했다. 르노삼성만이 내수와 수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를 본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 판매 부진은 올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 현대차, 내수는 선전했지만

현대차는 작년 한 해동안 전년과 거의 비슷한 496만4837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4.2% 늘어난 71만412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에서는 전년대비 0.6% 줄어든 425만716대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생산·해외 판매가 전년대비 3.4% 줄어든 115만4853대에 그쳤다. 이로써 현대차의 작년 판매 목표였던 505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작년 한 해동안 인기를 모았던 RV모델들이 견인했다. 현대차의 RV모델은 전년대비 23.2% 증가한 16만3794대가 판매됐다. 반면 승용 모델은 전년대비 3.4% 감소한 36만5341대 판매에 그쳤다. 


승용 모델 중에서는 쏘나타가 10만8438대가 판매되며 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아반떼도 총 10만422대가 판매됐다. 쏘나타와 아반떼가 한 해동안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RV모델 중에는 싼타페가 9만292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투싼이 5만7411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 판매의 경우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와 저가 SUV를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판매 급증,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위축 등으로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 해외에 발목 잡혔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해외 판매 부진으로 고전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305만908대를 기록했다. 작년 판매 목표인 315만대 달성이 좌절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52만75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2.1% 감소한 252만3408대에 그쳤다.

특히 국내 생산·해외 판매가 전년대비 3.5% 감소했고 해외 생산·판매도 전년대비 0.7% 줄어든 것이 전체 판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가 받쳐줬다면 전체 판매 실적도 더 좋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기아차의 작년 내수 판매는 연간 기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만큼 호조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17.4%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그만큼 작년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좋았다. 특히 캠핑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SUV, 미니밴 수요가 급증하며 RV 판매가 전년대비 46.3% 증가했다. 하지만 승용 판매는 전년 대비 4.7% 줄었다.


내수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은 신차 효과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기아차 차종 중에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모닝으로 총 8만8455대를 기록했다. 이어 쏘렌토가 7만7768대, K5가 5만8619대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멕시코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차 전용 모델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신흥시장의 경제 위기, 저유가, 환율리스크 등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된 스포티지, K5에 이어 올 1월 신형 K7의 성공을 통해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브랜드 가치 제고, 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312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삼성, 'QM3' 효과 제대로 봤다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 중 작년 한해동안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선전한 곳은 르노삼성 뿐이다. 특히 르노삼성의 경우 국내 시장에 '소형 SUV' 경쟁에 불을 당기면서 내수 시장에서 판매 목표인 8만대를 달성했다. 수출에서도 닛산 로그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작년 한 해동안 전년대비 34.9% 증가한 22만9082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과 거의 동일한 8만17대를 판매했다. 수출에서는 전년대비 65.9% 증가한 14만9065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QM3가 전년대비 35% 증가한 2만4560대를 나타내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수출은 닛산 로그가 전년대비 344.2% 늘어난 11만7560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 2002년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한국GM의 작년 한 해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4% 감소한 62만1872대를 기록했다.

▲ 르노삼성 QM3.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2.6% 늘어난 15만8404대를 나타냈다. 이는 종전 최다 판매 기록인 지난 2014년 15만4381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한국GM이 내수 시장에서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준대형 모델인 '임팔라'의 가세와 소형 SUV 인기 붐을 타고 '트랙스'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46만3468대에 그쳤다. 경차 수출은 전년대비 18.7% 늘었지만 나머지 차급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쌍용차는 작년 한 해 전년대비 3.3% 증가한 14만4541대(CKD제외)를 판매했다. 쌍용차의 작년 판매실적은 내수 판매가 견인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44.4% 늘어난 9만9664대를 기록했다. '티볼리'가 총 4만5021대를 기록하며 전체 내수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수출은 전년대비 36.7% 감소한 4만4877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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