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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한 입 모아 “도전과 혁신”

  • 2016.01.04(월) 17:18

신년사, 녹록지 않은 올 시장 환경 적극 대응 의지 피력
핀테크·자산관리 화두…유관기관장, 자본시장 육성 설파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는 증권업계에 녹록지 않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 입 모아 변화에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 화두로는 인터넷은행,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를 꼽고 새로운 트렌드에 걸맞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올해 역시 대세인 자산관리 강화 흐름과 맞물려 고객 신뢰와 고객 수익률 확보에 경영전략의 방점을 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 도전과 혁신만이 살 길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O들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업계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에 더 주목하고 이에 맞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많은 도전이 예상되지만 기업 주도의 파괴적 혁신을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센터를 만들어 벤처모험자본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변화와 투자자의 새로운 요구에 둔감한 기업은 결국 경쟁에서 뒤처진다"며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증권사의 투자은행 역할 강화 시도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올해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경영환경 변화도 이미 예견되면서 경쟁력을 더욱 크게 발휘해야 할 때"라며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해야 성패를 확인할 수 있고 성장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핀테크 본격화...기회 잡아라

 

내년 업계 화두로는 단연 핀테크가 꼽힌다. 상당수의 CEO들이 핀테크는 물론 이와 연관된 인터넷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언급했고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나섰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투자은행 강화와 함께 인터넷은행 특화를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윤 사장은 "인터넷은행 사업 도입으로 증권업계에도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증권업계의 새 질서가 구축되는 상황 속에서 차별화된 발상과 경영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인터넷은행 출범은 금융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직원들에게 신규고객창출과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인터넷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김원규 사장도 모바일과 핀테크에 따른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고객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며 접점을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지 않으면 미래 고객 기반 확보가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모바일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에는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읽고 학습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고 핀테크 혁명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고객이 최고...자산관리 한판 승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증권사간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의 수익을 키우고 고객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올해를 '고객중심경영2기'로 명명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의 '선즉제인(先卽制人)'을 인용하며 고객신

뢰를 빠른 속도로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승철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나아가 "향후 금융투자 업계 사활은 고객 수익률에서 결판난다"며 "모든 노력을 고객의 수익률과 고객수 증대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뚜렷이 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올해를 자산영업 완성의 해로 선언했다. 고객수익률을 단순히 모니터에 보이는 숫자로 접근해선 안되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산영업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 증권 유관기관 "자본시장 육성 힘쓰겠다"

 

증권 유관기관 수장들은 자본시장 육성에 힘쓰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거래소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과 자본시장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 사업 확대 차원에서 장내외 CCP(중앙청산소) 청산, 거래정보저장소(TR) 설립 등의 과제도 제시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업계 자율과 창의가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 규제 체계를 바꿔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로 증권담보관리 사업 등의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도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기회로 삼고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인증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말했고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역시 자본시장과 동반성장하는 한편, 연기금 투자풀 내실화 등으로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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