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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공룡 넷플릭스 `韓서비스` 직접 가입해보니

  • 2016.01.07(목) 16:12

한 달간 무료 후 유료화 전환
미국물 위주·한국물 드물어
콘텐츠 추천 서비스 효율적

▲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TV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를 위해 한 달간 무료서비스 후 내달부터 유료로 전환키로 했다.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130여 개의 새로운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이번 서비스 확대를 기점으로 싱가포르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상파울루까지 전 세계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필요없이 넷플릭스의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신규 서비스 국가와 지역에서는 영어가 기본 언어로 제공되며, 이외에 기존 17개였던 지원 언어에 한국어, 중국어(간체 및 번체), 아랍어가 추가됐다.

 

 

◇넷플릭스, 넌 누구니

 

지난 200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일반적으로 OTT(Over The Top) 사업자로 분류된다. 현재 190여개 국가에서 7000만 명의 가입자가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넷플릭스를 통해 매일 1억2500만 시간 이상 시청하고 있다. 지난 2014년도 매출액이 4조8000억원을 넘겼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대부분의 스크린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광고나 약정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노트북, TV, 스마트폰, 테블릿, 게임콘솔 등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에선 넷플릭스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은 돌비 디지털 플러스(Dolby Digital Plus) 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고화질로 시청 가능하며, 일부는 UHD 4K급 해상도로도 제공된다. 넷플릭스는 최대 5인까지 개별 프로필을 만들어 동시 접속할 수 있으며,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입자들은 월정액으로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뿐 아니라, 마블 데어데블과 제시카 존스, 나르코스, 센스8, 그레이스 앤 프랭키, 마르코 폴로 등과 같은 자체 제작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31개의 신규 TV 시리즈와 시즌, 24개의 오리지널 장편 영화 및 다큐멘터리,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30개의 오리지널 키즈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 넷플릭스 홈페이지 내 한국영화 콘텐츠

 

◇서비스 가입해보니

 

넷플릭스 가입은 홈페이지(www.netflix.com)를 통해 가능하다. 신규 서비스에 따라 7일부터 한 달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된다. 유료 전환 전 해지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 서비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만 18세 이상 이어야 하며, 미성년자의 경우 성인의 감독하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는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 3가지다. 베이식은 월 7.99달러로 동시접속 1명만 가능하다. 스탠다드는 월 9.99달러로 HD화질 서비스와 동시접속 2명이 가능하다. 프리미엄은 월 11.99달러로 HD화질은 물론 4K UHD 화질까지 서비스하며 동시접속 4명까지 가능하다.

 

콘텐츠는 TV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키즈로 구분된다. 현재로선 미국 콘텐츠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한국 콘텐츠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한국 콘텐츠의 경우 애니메이션은 라바, TV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아이리스·난폭한 로맨스 등 몇몇 과거 방영물이, 영화도 과거 작품 위주로 10여편 정도 있을 뿐이다.

 

다만 넷플릭스 인기 동영상, 추천 동영상, 한국영화 및 TV프로그램, 오스카수상작 영화, 시청했던 동영상과 비슷한 동영상 등 각종 추천 서비스가 있어 콘텐츠를 고르는 편리함이 느껴졌다.

 

실제 콘텐츠를 클릭하면, 개인별 인터넷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트리밍에 수 초에서 십 여초(와이파이)가 걸린 뒤 동영상이 재생됐다. SD급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연결 속도는 0.5 Mbps이나, 양호한 동영상 품질을 위해서는 보다 높은 속도가 요구된다. 특히 HD급 화질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스트림 당 5.0Mbps 이상의 속도가, UHD급 화질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스트림 당 25.0Mbps 이상의 속도가 요구된다.

 

미국 콘텐츠의 경우 한국어 자막 또는 한국어 더빙 서비스가 지원됐다.

 

넷플릭스 홍보담당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마다 계약기간이 달라 전체 콘텐츠 수가 얼마인지, 그에 따른 한국 서비스 콘텐츠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발표하진 않는다"면서도 "넷플릭스 정책상 한국 서비스 콘텐츠 비중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한국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시청 패턴 등을 분석해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수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진출, 파급력은

 

국내 방송·콘텐츠 업계는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의 콘텐츠 소비패턴을 봤을 때 미국형 보다는 한국형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만큼, 한국형 콘텐츠 확보가 미흡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넷플릭스 콘텐츠의 상당비중은 미드 등 미국물인데, 이를 위해 매월 8000원 이상씩 지불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 유료방송 플랫폼의 경우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한국향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오히려 넷플릭스 진출로 국내 콘텐츠 소비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를 돈 내고 봐야 한다'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콘텐츠 공급이 늘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선 '미디어 공룡'이란 별칭답게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 콘텐츠 사업자와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땐 국내 지상파·유료방송·통신사업자·여타 OTT 사업자와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즉 넷플릭스 진출로 지상파방송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케이블TV·IPTV·위성방송 등 경쟁관계의 유료방송 가입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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