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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3년 공들인 '매화' 인수할까?

  • 2016.01.14(목) 11:22

중국 바이오 기업 인수 MOU 체결
현지 MSG시장 2위 업체..시총 5.2조
그룹 총수 부재·中 반 독점 정서 '변수'

▲ 하북성 랑팡시 소재 매화홀딩스그룹 본사( 사진 = 회사 홈페이지).

 

CJ제일제당이 중국 바이오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양 측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아직 인수금액과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최종 인수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14일 CJ제일제당은 중국 매화홀딩스그룹 인수를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매화홀딩스그룹은 매출 1조8000억원(2014년) 규모의 중국 바이오 기업으로, 중국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매화홀딩스그룹은 2002년 하북매화미정집단(河北梅花味精集團)으로 설립됐다가 2009년 오주명주그룹(五洲明珠集團)에 흡수합병됐다. 오주명주그룹은 사명을 현재의 매화홀딩스그룹으로 바꾸고 MSG와 라이신 등 바이오 생산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 2013년 기준 매출 비중은 MSG 47%, 라이신 등 아미노산 28%, 전분부산물 14% 등으로  부풍(阜豊)에 이어 중국 내 MSG 2위 업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매화는 매출 1조8000억원·영업이익 803억원·순이익 935억원(2014년 원화기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펀더멘탈을 기록하고 있다”며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방식은 ‘현물출자와 현금출자’의 병행이다. CJ제일제당이 중국 라이신 생산 법인 2곳(랴오청·선양)을 매화홀딩스그룹에 현물출자해 신주를 발행받고, 매화홀딩스그룹 대주주가 보유한 구주는 CJ제일제당이 현금으로 매입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현재 매화홀딩스그룹은  멍칭샨(孟庆山)씨가 지분 27.48%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대주주 일가 5명 지분을 합하면 33.67%이다.

양측은 이외에도 다양한 인수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인수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합병(M&A)에 3년간 공을 들여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년전부터 시작된 딜"이라며 "그간 양측이 인수금액이나 방식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최종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최근 M&A 소문이 확산되면서, 매화홀딩스그룹 소속 상장사인 매화생물(梅花生物)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 매화생물은 거래정지 상태다. 지난 12일 매화생물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이번 M&A에 대해 공시하면서, 공식화됐다. 

막판 변수도 남아있다. CJ그룹은 대형 M&A 최종 결정을 앞두고 그룹 총수가 부재란 부담을 안고있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에 대한 반(反) 독점 정서와 연초 불안한 중국 증시 상황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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