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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연초부터 불꽃 경쟁

  • 2016.01.15(금) 11:07

대형사, 주도권 확보 나서…인지도 높이기
인터넷은행 연계도 주목…경쟁심화 우려도

지난해부터 증권가에 불기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이 연초 들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업계 최초'를 내세우며 고객 선점에 나섰고 올해 출범 예정인 인터넷은행 참여 증권사들도 인터넷은행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활용이 점쳐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은 서비스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면서 자칫 소모적인 업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대형사, 로보어드바이저 선점 나서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의 일종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증권사들이 주된 수익원 중 하나로 자산관리를 공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자산관리 틀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지난해 대우증권이 쿼터백랩, AIM, 디셈버앤컴퍼니 등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해외업체와도 제휴를 체결하며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에 질세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곧바로 가세했다. 지난 14일 삼성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핵심기술인 '투자성과 검증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1분기 중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연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 로보 어카운트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이 내놓은 QV 로보 어카운트는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에 따라 투자대상과 매매전략을 제시하고 정기적으로 매매전략을 수정해 고객에게 자동으로 안내해준다.

 

◇ 인터넷은행과의 결합도 예의주시

 

이들 외에도 올해 하반기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킬 예정인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또다른 대형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준비 중이고  인터넷은행에서 이를 적극 활용할지 여부가 주시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이들이 선점하게 될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중심이고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참여한 K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로보어드바이저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인터넷은행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해 프라이빗 뱅킹(PB)서비스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준비 초기단계인 한투증권은 아직까지 인터넷은행과의 연계 여부가 정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 아직은 인지도 쌓기..경쟁효율 논란도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구도가 되면서 서비스 초기부터 투자자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권도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엇비슷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쏟아지는데 따른 소모적인 경쟁 심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대형증권사뿐만 아니라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체개발에 들어갔고, 은행업계는 물론 자문사와 IT업체들까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거나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공을 확신하기 이른 도입 초기단계인데다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많지 않거나 기존에 해왔던 비대면 형식의 상품추천 방식과 유사해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모두 투자상품이 많지 않거나 아직 출시 전인 상황에서 '업계 최초'를 내세우며 일단 인지도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생소하다보니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일찌감치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부터 주력하고 있다"며 "서비스 출시가 잇따라 예고되고 있는 만큼 차별점이나 실제 성과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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