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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펀드패스포트 판짜기]②한국 자산운용업계 `안방 뺏길까` 저울질

  • 2013.08.21(수) 10:10

[亞펀드패스포트 판짜기]
펀드 강국 호주에 국내시장 잠식 우려
"장기적 국내 운용사 경쟁력 강화될 것"

 

 

“펀드패스포트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지난 12일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아시아 펀드패스포트 활성화를 통해 금융산업의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다”(6월 27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각국이 모여 '아시아 펀드패스포트'(ARFP) 밑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올해 국내에서도 ARFP 도입에 대한 ‘예고’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물 속 개구리’ 격인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 ARFP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아시아로 선택폭이 넓어져 국내 펀드 투자자도 반기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안방을 내어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ARFP 도입되면 국내 자산운용업은 무대가 한국에서 아시아로 확 커진다. 국내 펀드 세계화의 ‘발판’이 되는 셈이다. ARFP 도입 초기부터 주도권을 잡아, 향후 아시아 펀드 시장의 강국으로 자리잡을수 있다는 기대다. ‘UCITS 지침’ 이후 펀드 불모지에서 펀드 설정 강국으로 부강한 룩셈부르크가 대표적인 예다. ‘UCITS 지침’ 도입 초기인 2003년 유럽내 최대 펀드 설정국가는 프랑스였으나, 최근 룩셈부르크가 강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금융투자회사 사장들과의 간담회 분위기가 단적인 예다. 일부 자산운용업계는 펀드 패스포트 도입을 건의했지만, 운영사별로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이 엇갈렸다. 한국은 펀드패스포트 도입전 각국 자산운용업계의 의견 수렴절차를 구하자고 호주 등 ARFP 워킹그룹에 요구하고 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ARFP가 도입되면 국내 자산운용업계 경쟁이 심해져 국내 펀드투자 수요를 해외 자산운용사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도입전 국내 자산운용업계 자생력부터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기투자펀드 세제지원, 퇴직자산과 펀드시장의 연계강화 등으로 장기투자 체계를 구축해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수요 기반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호주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비해 자산운용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자산운용산들에게 단기적으로 위기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해외펀드 상품 개발을 하는 등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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