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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의 비밀병기 4가지

  • 2016.01.19(화) 16:29

오프라인 매장감성 온라인으로
장바구니 분석으로 타깃마케팅
상품명 몰라도 사진·색상 검색
백화점과 동일한 50만개 상품

▲ 현대백화점이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이 19일 백화점 상품만을 판매하는 온라인몰 '더현대닷컴(www.thehyundai.com)'을 선보였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엘롯데)과 신세계(SSG닷컴)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수준의 매출을 새로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이 후발주자의 약점을 딛고 경쟁사를 누르기 위해 준비한 킬러 콘텐츠는 무엇일까.

① 온라인으로 옮겨온 오프라인 매장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백화점 전용 온라인몰을 열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온라인몰을 키우기 위해 내세운 무기는 역설적이게도 오프라인이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매거진'을 꼽을 수 있다. 더현대닷컴 메인화면의 하단 끝자락에는 '매거진'이라는 코너가 자리잡고 있다. 클릭하면 잡지사 사이트와 비슷한 페이지가 노출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발이나 가구, 의류 등을 매장사진과 함께 실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여느 온라인몰은 도전하기 쉽지 않은 시도다.

현대백화점은 단순히 매장사진을 올리는데 그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스니커즈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면 황금색 스니커즈에 빨간색 과녁 표시가 떠있다. 이를 클릭하면 곧바로 상품 구매페이지로 이동한다. 매장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온라인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을 이렇게 표출할 순 없지만 매장사진 없이 상품소개만 잔뜩 실려있는 여느 온라인몰과는 다르다.

 

▲ 더현대닷컴의 '온라인 매거진'은 오프라인 매장의 감성을 온라인몰에서 느낄 수 있게 꾸몄다. 황금색 스니커즈에 빨간색 과녁표시 아이콘을 누르면 상품 구매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② 매장방문 유도하는 온라인 장바구니

현대백화점은 이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라고 했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서비스를 이르는 말이다.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 온·오프라인의 연계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있기에 O2O 서비스를 수월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O2O 서비스로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가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스마트픽', 신세계가 '매직픽업'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현대백화점도 이번에 '스토어픽'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라인몰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주문당일 백화점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픽업 서비스처럼 이미 정착단계에 있는 O2O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가령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고객이 황금색 스니커즈를 더현대닷컴 '장바구니'에 담았다고 가정하자. 때마침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스니커즈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이 고객이 판교점 반경 1km 이내를 지나고 있다면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스니커즈 할인정보를 이 고객의 핸드폰으로 자동(푸시알람)으로 알려준다. 고객의 구매의사와 상관없이 위치정보에 기반해 무작위로 상품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비해 진일보한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건 그 상품에 대한 구매의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온라인이나 모바일 고객을 매장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 더현대닷컴앱에서는 사진을 찍어 비슷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있다. 쇼핑에 재미를 더했다.


③ 친구 옷이 궁금할 땐 '찰칵' 사진검색

여느 온라인몰에선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시도도 눈에 띈다. 그 중 하나가 모바일앱에서 사진을 찍어 상품을 검색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친구의 옷이 어느 브랜드 제품이고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할 때 사용하면 유용하다. 더현대닷컴앱의 '검색' 코너로 들어가 사진 버튼을 누른 뒤 친구가 입고 있는 옷을 촬영하면 그와 유사한 상품을 보여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성 바지를 검색하면 평균적으로 1000여개의 제품이 검색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는데 10분 이상이 걸리지만, 이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올린 사진을 분석해 100여개의 유사한 상품만 제공해 원하는 상품을 5분 안에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색상검색도 더현대닷컴을 이용할 때 누릴 수 있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어 '빨간색 코트'라고 검색어를 치면 빨간색 계통의 의류상품이 나열된다. 모바일앱에선 음성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 색상으로 상품검색도 가능하다. 검색어로 '빨간색 코트'를 입력하면 빨간색 계통의 의류가 표출된다.


④ 명품부터 먹거리까지..1000개 브랜드 50만개 상품

더현대닷컴에는 코치, 에트로 등 명품을 포함해 총 1000개 브랜드, 50만개 상품이 올라와있다. 이는 백화점 온라인몰 가운데 국내 최대규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판매가격은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거나 5~10% 저렴하다. 현대백화점은 또 스토리가 있거나 독특한 방식으로 재배한 먹거리를 발굴해 산지에서 직접 배송해주는 '산지 스토리관'을 더현대닷컴안에 개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신선식품 분야의 경쟁력을 온라인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초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더현대닷컴 오픈을 준비했다. 뒤늦은 출발이었지만 경쟁사 온라인몰의 장단점을 분석해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현대닷컴 운영과 관리에는 60여명이 매달려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은 "오프라인 현대백화점과 동일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품격 상품구성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2020년까지 중견 백화점 점포 수준인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의 온라인몰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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