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일본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한국 기업 최초로 기지국용 UPS(무정전 전원장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일본 내 13만개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는 2위 이동통신사업자로 현재 900MHz대 신규 기지국을 추가 건설 중이다.
소프트뱅크에 올해 말까지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총 전력량은 20MWh급으로 전기차(GM 볼트 기준)로 환산하면 1200대 규모에 달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100억원선이다.
2차 전지 종주국인 일본시장에서 테스트 실증 단계를 넘어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과 공급을 시작하는 것은 한국기업 중 LG화학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은 기지국용 UPS에 납전지를 사용해 왔으나 최근 리튬-이온 전지의 가격경쟁력이 대폭 개선되고 에너지 효율과 수명 등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납전지를 리튬-이온전지로 대체하는 추세다.
신규 기지국 UPS에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을 경우 무게는 65%, 부피는 50% 이상 줄어들며 배터리 수명은 1.5~2배 가량 늘어나는 동시에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 뿐만 아니라 NTT도코모, KDDI 등 일본의 다른 이동통신사들 역시 향후 신규 기지국 UPS에 납전지 대신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LG화학은 일본 시장에서의 추가 공급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UPS 시장은 9000억원, 세계 UPS 시장은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