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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시간 30분 연장 추진…증권사 ‘심쿵’

  • 2016.01.22(금) 10:08

매매 기회 늘고 亞 주요 증시와 중첩 시간 길어져
거래대금 5% 안팎 늘어…수수료 3500억 증가기대

한국거래소가 증시 매매거래시간 30분 연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증권가가 설레고 있다. 증시 거래 활성화는 물론 증권사들이 수익 증가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대개 증시 거래시간이 길어지면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지금보다 5% 이상 증가하고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35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평균적으로 170억원 안팎의 순수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 亞 증시 중첩 길어지면서 국제화 기대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사업계획을 통해 매매거래 시간 연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 매매거래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으로 30분 늘린다는 것. 

 

거래소는 상대적으로 짦은 매매거래 시간이 매매기회를 제약한다고 판단했고 정보 반영 시점도 지연시킬 수 있어 한국 증시의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싱가포르와 유럽 국가들의 주식시장 매매거래시간은 한국보다 2~3시간 가량 더 길다.

 

특히 중국과 홍콩 증시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동일 거래시간대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 증시는 중국과 홍콩보다 1시간30분 먼저 장을 시작해 장마감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오후 4시까지, 홍콩 증시는 오후 5시까지 거래가 이어진다.

 

◇ 거래대금, 글로벌 평균대비 8% 증가 효과

 

증권가에서는 매매시간 연장 시 늘어나게 될 증권사들의 수익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거래가 늘고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늘린 국가들의 경우 정책시행 1달 후에 평균 대비 거래대금이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11년에 거래시간을 연장한 홍콩과 일본의 경우 거래시간 연장 1개월 후 글로벌 평균대비 거래대금이 각각 10%와 18% 증가했다. 인도 역시 5% 늘었다.

 

다만 싱가포르의 경우 1% 가량 감소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거래대금이 늘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래시간이 늘어난 반면 호가가 분산되면서 거래밀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 국내 증권사 수수료 수익 3500억 증가 기대

 

국내도 증시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비중이 68.5%였다. 따라서 주식거래 시간 30분 연장 시 8.3%의 시장연장 효과가 발생하게 되고 개인 투자자 거래비중을 가중할 경우 5.7%의 증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중 개인 브로커리지 수익비중이 높은 증권주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전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35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 추정치 8조3000억원을 적용, 일별 6900억원의 거래대금이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3490억원 늘어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커버리지 증권사 기준으로는 평균 연간 순수익이 171억원 증가하게 되고, 평균 순이익은 4.8%,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은 0.38%포인트 각각 증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커버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8개사다. 차인환 연구원은 이들 가운데 순수익과 순이익 규모의 증가 순서는 NH>대우>삼성 순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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