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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삼성물산 첫 실적부터 적자..건설·상사 '2.6조 부실'

  • 2016.01.28(목) 11:10

로이힐서만 8500억..건설부문 1.6조 잠재손실
상사부문도 1조원 부실..저유가로 유전가치 하락

삼성물산이 통합 후 사실상 첫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옛 삼성물산의 잠재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건설부문의 호주 로이힐 사업장은 작년 3분기 1500억원의 손실을 선반영한 데 그치지 않고 4분기에도 직전 분기의 '5배'에 달하는 8500억원의 손실을 드러내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삼성물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891억원, 매출액은 7조221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681억원, 매출 3조5393억원, 순이익은 2조8053억원의 합병 후 첫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3분기중인 작년 9월1일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이 통합한 첫 분기 실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영업이익 371억원, 매출 13조344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조6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규모가 큰 것은 합병 이후 회계처리 과정에서 바이오 사업이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발생한 처분이익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실적에서 옛 삼성물산을 재평가해 우발부채와 자산가치 하락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문에서 1조6000억원, 상사부문에서 1조원 규모의 자산이 부실로 잡혔다.

 

건설부문은 수주 당시부터 저가 입찰로 손실 우려를 샀던 '로이힐 철광 철도시설 프로젝트'에서 예상손실로 8500억원이 잡혔다.

 

▲ 로이힐 프로젝트 소개

이 사업은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 철광석 광산의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총 56억호주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작년 4분기 준공이 목표였지만 현재 올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잔여공사를 진행중이다. 발주처 클레임(EOT)과 공기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L/D) 등 사안을 놓고 협상이 진행중이다.

 

또 카자흐스탄 발하쉬 호수 인근에 132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 민자발전(IPP) 사업에서 1500억원의 우발채무가 잠재손실로 반영됐다. . 카자흐스탄 최초의 외자(外資)유치 사업이지만 현재 발주처 요청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상사부문에서는 유가하락에 따른 유전 자산가치 감소로 5600억원, 그밖에 프로젝트와 관련한 지급보증 및 지체상금 우발부채로 4500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재평가 과정에서 서초동 기존 삼성물산 사옥과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권 등의 가치는 약 1조1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잠재손실을 모두 털어 낸 만큼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새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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