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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이머징] ②한국은 정말 괜찮을까

  • 2013.08.22(목) 15:04

신흥국 위기 발생해도 전염 가능성 낮아
경상흑자·낮은 외채 의존도 등 차별요인
위기 전염효과 확산시 부담..외신도 관심

위기의 가장 무서운 특성은 바로 전염이다. 한 국가나 지역에서 위기가 발생하고 사그라들면 그만이지만 주변국이나 사정이 비슷한 곳으로 확산되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다.
 
한국 역시 1997년 당시 신흥국에서 발생한 외환위기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고 미국와 유럽 등 선진국의 위기도 곧바로 국내 시장을 엄습했다. 이머징이 흔들리면서 한국도 그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터키와 브라질, 인도 등 최근 자국통화 가치 하락으로 고전하는 국가들을 언급하며 한국 역시 빼놓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지 않았지만 나머지 국가의 공통점으로 미국의 부양정책으로 싸진 금리를 이용해 대외부채를 과도하게 빌린 것이 상당한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건설 중인 고층건물들이나 인도의 철강 생산, 브라질의 원유 시추 개발 뒤에는 상당한 달러부채 재원이 작용하고 있다.
 
결국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이들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 부채비용을 높이고 상환을 어렵게 하면서 이들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한국도 외환위기 당시 과도한 차입이 위기의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다행히 국내 전문가들은 최근 다시 부각된 이머징 위기에서 한국의 차별성을 하나 같이 강조하고 있다.  이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상황은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인도와 브라질 통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한국 외환시장만큼 큰 동요가 없었다. 달러-원환율만해도 지난 6월에 비해서는 고점을 높이지 않고 있다.
 

 
부침이 심한 이머징 국가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심각하거나 해외 차입 규모가 큰 공통점이 있고 상대적으로 여건이 양호한 한국이 차별화될 이유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기가 부각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을 보면 환율 하락에도 경상수지 개선이 어렵다는 우려가 컸다.
 
따라서 한국이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지만 차별화 양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볼 때 과도한 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독자적인 발화점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만 약세장 반전의 계기기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과거 환율이 급등하거나 외국인이 공격적인 순매도에 나섰을 당시의 위기는 선진국발 위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흥국 중 자본개방도가 높고 경상수지 적자와 외환보유액 부족국가의 위기 노출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이머징국가들의 부도상황이 발생하면 한국도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지난 상반기 한국 증시를 옥죘던 엔화 약세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점으로 분석된다. 이머징이 흔들릴 경우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은 간접적으로나마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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