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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무엇을 노렸나]② 복지기금 1조원의 이면

  • 2016.02.19(금) 22:11

롯데홀딩스 지분확보 재원으로 활용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자신의 편으로 돌려세우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종업원지주회의 힘은 상당 부분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1인당 25억원이라는 당근을 내세워 종업원지주회의 내부 동요를 일으키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권을 잡은 뒤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했던 지분을 사들여 자신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수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 광윤사 지분을 합쳐 현재 30%를 약간 웃도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20%를 종업원지주회에서 끌어오면 경영권 분쟁에서 최종승자가 될 수 있다.

 

그의 지분확보 의지는 1000억엔(1조원) 사재출연 약속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권을 잡으면 사재를 출연해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일본 롯데 임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장학사업과 의료비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금의 용도는 단순히 직원복지용에 그치지 않는다.

 

SDJ코퍼레이션은 "상장 전 현금화를 원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주식매입자금을 빌려주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업원지주회가 갖고 있던 지분을 일반 직원이나 관련회사 직원, 퇴직자에게 넘기도록 한 뒤 그들에게서 지분을 사모으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과 다름없다.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구상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종업원지주회가 그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지가 불확실하다. 종업원지주회는 대표자 1인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현재 종업원지주회 대표는 신동빈 회장쪽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그가 어떻게 될지 모를 상장 후 주식가치에 기대를 걸고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종업원지주회 대표는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다해야하는 책임이 있다"며 "종업원들에게 불리한 결정임에도 경영진들을 따라가겠다고 하면, 종업원들이 종업원지주회 대표를 형사고소하거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차하면 법률적 대응으로 종업원지주회 대표를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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