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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13>코멧 ③실리콘웍스와 범LG

  • 2013.08.26(월) 10:57

실리콘웍스 상장으로 코멧네트워크 등 차익

실리콘웍스는 코멧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다. 결코 짧지 않은 산고 끝의 결실이었다.  당초 예비심사를 신청한 때는 2009년 10월로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 해 12월 재심의 통보를 받았다. 쓴 맛을 본 실리콘웍스는 코스닥으로 방향을 틀어 이듬해 2월 재도전에 나선 뒤에야 어렵사리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탓일까. 상장공모시장에서 실리콘웍스의 등장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실리콘웍스가 6만7000원(액면 500원)의 공모가격을 받아들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실리콘웍스의 상장이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에게 대박을 안겼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뿐만 아니다. 수혜를 톡톡히 본 범LG가도 있다.

◇대박 터진 LB인베스트

LB그룹은 LG의 방계가다. 구자경(88) LG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구자두(81) LB그룹 회장이 2000년 4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키워냈다. 지금은 대물림이 완료된 상태로 구 회장의 장남 구본천(49) 사장이 경영 실권을 쥐고 있다. 지주회사 LB와 LB인베스트먼트(벤처캐피탈), 글로닉스(터치패털용 강화유리), LB휴넷(콜센터)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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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그룹의 LB인베스트가 실리콘웍스 투자지분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LB인베스트의 투자가 이뤄진 때는 2008년 9월로 실리콘웍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 1년 전이다. 기업구조조정조합과 함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출자했다. 2010년 6월 실리콘웍스 상장 당시 지분은 각각 4.0%(26만주), 6.5%(43만주) 등 10.5%(68만주)나 됐다. 취득단가는 5000원이다.

LB인베스트는 투자주식을 상장과 함께 곧바로 내다팔기 시작해 2010년까지 전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처분가격이 대략 7만원대다. 이를 감안하면 LB인베스트가 180억원, 조합은 300억원 가량의 처분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LB인베스트는 2009년 6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수익이 이듬해 380억원으로 급증했다. 투자주식처분이익이 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급증한 게 주배경이다. 순이익 또한 16억원에서 220억원으로 증가했다. 실리콘웍스가 LB인베스트에게 얼마나 알짜 수익을 안겨줬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지분매각 520억 차익

코멧네트워크는 2005년 실리콘웍스를 인수했다. 지분 51%(7만6800주)를 사들였다. 당시 일본인 최대주주 지분 42% 외에 9%를 추가로 매입했는데 취득금액이 13억원(주당 1만7400원)에 불과했다. 이후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소유주식은 480만주로 변동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주당 취득단가는 고작 278원이다. 

코멧네트워크는 지난해 6월 LG디스플레이에 실리콘웍스 지분 13%를 525억원(주당 2만4850원)에 매각했다. 취득원가 대비 52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현재 소유지분 16.5%(269만주)의 지분가치도 605억원(23일 종가 2만2500원 기준)이나 된다.

◇손해 보고 판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실리콘웍스 지분 인수는 협력 강화(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5개월뒤인 지난해 11월 지분 대부분인 10.1%를 391억원(주당 2만3800원)에 처분했다. 인수가격보다 주당 1050원 낮은 가격이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17억원 가량 손해를 봤다. 실리콘웍스 측이 새로운 매출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가 2대주주로 있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자 지분매각을 요청한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2009년 10월 이미지앤머터리얼스 상환전환우선주 2만5640주(지분율 9.2%)를 소유했다. 취득가격 20억원이다. 처분 시점은 2010년말로 당시 인수 주체가 LG디스플레이였다. 32억원에 처분했다. 실리콘웍스는 12억원 가량 처분이익을 냈다.

코멧그룹과 LG그룹과의 긴밀한 유대는 루셈에서도 엿볼 수 있다. 루셈은 LG와 일본의 오키(OKI) 반도체가 합작해 2004년 7월 설립됐다. LCD, PDP 등 평판디스플레이용 구동칩(DDI)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LG와 일본 오키전기가 각각 64.8%와 30.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웍스 또한 지분 4.6%(취득원가 10억원)를 가지고 있다.

◇범LG가와 아이에스씨

코멧그룹 계열 IT업체 아이에스씨는 범LG가와의 끈끈함을 보여주는 결정체다. 아이에스씨는 2007년 3월 코멧아이에스씨로 설립된 뒤 이듬해 4월 지금의 상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재 코멧네트워크가 100%를 소유하고 있지만 자회사로 편입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당초 2010년 5월까지만 해도 신태형(50) 코멧네트워크 사장이 지분 80%를 소유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코멧네트워크가 41억원을 들여 지난해 지분 100%를 사들인 것을 볼 수 있다.

아이에스씨는 기업들의 전산시스템 및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 36억원에 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간 사업실적이다. 발주처가 코멧네트워크, 실리콘웍스 등 코멧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범LG 계열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LB그룹의 LB인베스트와 LB세미콘 등이 눈에 띈다. 범LG 계열사들이 매출을 올리는 데 한 몫 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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