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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창공장, ‘미래 성장동력 집합소’

  • 2016.03.06(일) 11:23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자정보소재 사업 생산 집결지

LG화학 오창공장은 미래 성장동력의 집합소다. LG화학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ESS(에너지저장장치)와 편광판 등이 여기서 만들어지며 인근 청주공장에선 RO(역삼투압) 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기초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여수공장이 그동안 LG화학 성장을 이끈 맏형이었다면 오창공장은 LG화학의 미래인 셈이다. 특히 오창공장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삼각편대의 중심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찾은 LG화학 오창공장은 깔끔하면서도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공장부지만 축구장 17개를 합친 수준인 3만7000평 규모다. 특히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고속 성장한 만큼 생산능력은 물론 오창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과거 2009년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850만셀이었지만 지금은 6배 이상 증가한 5000만셀이 생산되고 있으며 고용 인원도 210명에서 현재 142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협력회사 역시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어나 80개사에 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고속성장으로 오창공장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직원들이 증가해 주차장이 모자라 새롭게 공사를 해야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LG화학 오창공장 전경

 

◇ ‘스택 앤 폴딩’ 기술로 만들어진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은 전극과 조립, 활성화 등으로 나뉜다. 전극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과정이며 조립은 전극과 분리막을 쌓고 말아 알루미늄 시트로 포장하는 공정이다. 활성화는 배터리 충·방전 및 숙성시켜 배터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날에는 조립공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방한복을 착용하고, 에어샤워를 통해 작은 먼지까지 제거해야 공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기차 배터리는 작은 먼지 하나에도 불량품이 생길 수 있어서다.

 

공장에 들어서자 각 라인의 생산가동을 맡고 있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배터리는 자동 로봇이 직접 조립하지만 이를 가동하는 역할은 LG화학 직원들이 하고 있다. 또 조립된 배터리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역할도 직원들이 맡는다.

 

 

LG화학 배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제조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는 전극을 쌓고 접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에너지 밀도를 최고로 높이는 기술이다.

 

실제 배터리 조립과정에서 로봇들은 생산된 배터리 셀을 단순히 쌓는 것이 아니라 양쪽으로 겹치며 접고 쌓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또 LG화학 배터리는 파우치 타입이라 차량 디자인에 따라 적용이 쉽고 안정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전병희 LG화학 자동차전지 셀(Cell)조립 1팀장(부장)은 “고객이 원하는대로 배터리 형태를 다양하게 바꿔 공급할 수 있다”며 “안전 면에서도 파우치 타입은 폭발이 일어나지 않고 공기가 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 안전 검사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경우는 없었다는 게 담당 직원의 설명이다.

 

이중재 LG화학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 상무는 “화학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원가경쟁력에서 앞선다”며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생산이 가능해 고객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주문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ESS·RO필터도 있다

 

오창공장 내에는 LG화학 전지사업의 또 다른 축인 ESS가 설치돼있다. 이곳에 있는 ESS는 전기사용이 적어 요금이 싼 심야시간에 전기를 저장하고, 전기사용이 많아 요금이 비싼 낮 시간에 방전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진수 부회장 역시 ESS 사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박진수 부회장은 “오는 2020년이면 ESS 시장규모는 15조~16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현재 대형 배터리 등 ESS와 관련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RO(역삼투압)필터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RO필터는 역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염분을 제거, 해수를 담수화해 산업 및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특히 LG화학은 수처리사업 진출 후 산업용수용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분자 합성 및 가공기술과 나노복합물질 반응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필터를 거친 물의 수질을 30%까지 향상시켰다”며 “해수담수화용 필터는 염분제거율이 99.85%에 달해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RO필터 생산규모도 늘린다. LG화학은 올해 400억원을 투자해 2호 라인을 증설,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RO필터 수주물량이 늘어나 생산능력을 키울 예정”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 해수담수화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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