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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엔지니어링, 29억불 쿠웨이트 LNG터미널 수주

  • 2016.03.07(월) 10:11

'저유가 수주 기근' 중동서 올 첫 대형수주
현대건설 52% 현대엔지니어링 47%..가스公도 참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총 29억3000만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 수입 터미널(Import Terminal) 공사'를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쿠웨이트국영정유회사(KNPC, 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가 발주한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아 수주를 주도했다. 공사 지분은 현대건설 15억2000만달러(1조85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3억9000만달러(1조7000억원), 한국가스공사 1600만달러(200억원)다.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해외수주가 9만5000달러에 불과했던 가운데 오랜만에 거둔 대형 사업 수주여서 의미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지난 6일 발주처로부터 낙찰통지서(LOA, Letter of Award)를 받았다.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중동지역은 저유가 장기화로 공사 발주 취소·지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건설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 수주는 165억달러로, 재작년 314억달러에 비해 47.3% 감소했다.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공사'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90km 떨어진 알주르 지역에 하루 30억㎥의 가스를 액화 처리하는 재가스화(Regasification) 시설로 22만50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해안접안시설을 설치하는 토목공사도 함께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이 중 LNG 저장탱크와 해안접안시설 공사를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의 핵심인 재가스화 플랜트 건설을 담당하며, 시운전과 발주처 운전 교육은 한국가스공사에서 맡는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58개월이다.

 

▲ 현대건설이 종전 건설한 쿠웨이트 오일피어 준공 현장(사진: 현대건설)

  

현대 측은 이번 수주에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한몫을 했다며 공을 돌리고 있다. 이번 사업의 입찰이 2014년 이후 지연됐지만 대통령 순방 이후 입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수주에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저유가 여파로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기술력을 접목해 양질의 공사를 따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측면에도 뜻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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