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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제과 등기이사 물러난다

  • 2016.03.07(월) 11:31

호텔롯데 등기이사직도 내려놓을듯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가장 늦게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국내 1세대 기업인인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을 막지 못하고 건강이상설 등에 휩싸이며 경영활동을 사실상 마감하게 됐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롯데제과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신 총괄회장이 맡아온 등기이사는 차남 신동빈 회장의 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이날(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했다.

신 총괄회장의 퇴임은 형식적으로 임기만료(2016년3월21일까지)에 따른 것이지만 고령으로 더이상 이사직 수행이 어려운데다,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그룹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신 총괄회장이 1967년 세운 회사로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상징성이 크다.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식음료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차남인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이달 말 열리는 호텔롯데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을 굳이 재선임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달 28일 호텔롯데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난해 9월에는 신 전 부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롯데쇼핑·롯데건설·롯데알미늄 등 다른 계열사들은 신 총괄회장의 임기가 내년까지 남아있어 올해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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