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오비맥주, 작년 점유율 60% 선 무너졌다

  • 2016.03.08(화) 09:42

AB인베브 "오비맥주 점유율 14년 60.4%→15년 57%"
"치열한 경쟁탓..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하이트맥주 흑자전환..롯데 클라우드 1000억 달성

 

2011년 하이트맥주를 제치고 국내 맥주 시장 1위에 오른 오비맥주가 지난해 뒷걸음질쳤다. 2014년 60%대로 정점을 찍었던 점유율이 지난해 57%로 떨어지면서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오비맥주를 압박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는 매출이 2배 넘게 뛰며, 두 회사의 견제속에서도 시장에 안착했다.

8일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AB인베브(Inbev)의 연간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오비맥주 국내 시장 점유율은 57.0%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점유율 60.4%보다 3.4%p 떨어진 수치다.  AB인베브는 2014년 초 오비맥주를 58억 달러(약 6조1680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AB인베브 측은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한자리대 중반 감소했다”며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작년 4분기 낮은 한자리 대로 매출이 늘면서, 하반기 흐름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비맥주 점유율은 2008년 40.7%에서 2012년 55.66%로 늘었다. 한국주류산업협회가 2013년부터 과열 경쟁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맥주 점유율을 집계하지 않으면서, 점유율은 '비밀'이 됐다. 2013년 3월 마지막 공개된 맥주 점유율은 하이트진로 39.23%, 오비맥주 60.77%.

 

이후 3년만에 AB인베브가 자체 조사한 점유율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오비맥주 성장세가 꺾였다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롯데 클라우드 등 국내 3사 점유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해외 맥주 비중이 늘면서 국내 맥주가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2013년 8967만 달러, 2014년 1억1169만 달러, 2015년 1억4186만 달러로 매년 급증하며 국내 맥주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달리 오비맥주의 국내 연간 생산량은 2014년 1억775만 상자(1상자=500mL 맥주 20병)에서 지난해 1억3198만 상자로 늘었다.

반면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부는 2014년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침체에 빠졌다. 반전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부는 작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작년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2014년보다 42.9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맥주 사업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015년 주류사업부 매출은 8208억원으로 2014년 보다 10.4%(770억) 늘었다. 내실은 더 좋아졌다. 주류사업부 작년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2014년보다 26.9%(96억원)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14년 4월 출시된 클라우드가 그해 매출 400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