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POST]운전습관 고치고, 보험료도 깎고

  • 2016.03.08(화) 16:08


주행거리 11km, 평균연비 6.6 km/L, 주행 점수는 84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음 달 운전자 습관 연계보험(UBI·usage-based insurance)이 등장합니다. 급제동이나 급가속, 운전 시간대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운전 습관이 좋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입니다. 주로 평소 운전 습관이 좋은 분들이 가입하기에 알맞겠지만, 난폭 운전 버릇을 고치려는 분들도 활용해볼 만합니다.

 


UBI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이런 방식이 활성화해 있습니다.

차량에 특정 장치를 부착하면 운전자의 주행 속도, 급코너링, 급제동, 급가속, 주행 시간대, 주행 도로 등 전반적인 운전 습관을 모니터링해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한 자동차보험의 판매 비중이 향후 5~6년 이내에 전체 시장의 25~40%에 달하리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한국금융연구원


운전자들은 차량에 장치를 부착하는 동시에 본인 휴대전화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운전 습관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운행 기록마다 점수가 매겨지고요. 연비 소모량과 주행 거리, 운전 습관을 점수화한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선 전체 보험료를 깎거나 높이는 데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일단 블랙박스나 마일리지 특약처럼 추가 할인받는 방식으로만 쓰입니다.  

먼저 SKT와 동부화재가 다음 달 초 이런 보험 상품을 내놓습니다. UBI를 통해 5%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동부화재는 전화나 설계사를 통한 상품보다 10%가량 저렴한 '온라인 전용 보험 상품'을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인데요. 온라인 상품에 블랙박스·마일리지 특약을 추가하고, UBI까지 신청하면 최대 40%까지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사진=KT 제공)


KT도 흥국화재, 메리츠화재와 함께 UBI 자동차보험을 개발 중입니다. 이들의 경우 정보 수집 단말기(OBD)를 통해 운전습관을 파악하는 방식이어서, 현재 정보 축적을 위한 체험단을 모집·운영하고 있습니다. 연내 출시가 목표입니다. SKT와 동부화재의 경우 별도 단말기가 아닌 기존의 내비게이션(T맵)을 활용하는 방식이라, 이미 T맵 이용자들의 정보가 쌓여 있어 내달 출시가 가능했습니다.

 


이런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상품은 차츰 더 진화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보험사는 건강검진, 체력증진 프로그램에 가입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과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일본에선 위치정보와 SNS 데이터 등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험상품 가입을 권하는 상품도 선보였습니다. '원타임 보험'이라는 상품인데요. 골프장에 도착하는 고객이 300엔만 내면 기물파손 시 3000만 엔을 배상해주고, 홀인원 시 30만 엔 지급해주는 내용의 '일회성 보험 상품'에 가입하도록 권유하는 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최근 KB손해보험이 대중교통 이용 금액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할인 특약'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 금액이 많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입니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 사고 위험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상품입니다.

 

▲ 한국금융연구원


물론 이런 상품들은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전제로 합니다. 우리나라엔 정보 제공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아 이를 풀지 않고서는 활성화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