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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新세계]③'킬러 콘텐츠' 키워라

  • 2016.03.09(수) 08:39

VR기기·네트워크 등 융합 필요
콘텐츠 확대 여부가 성장 좌우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가상현실을 낙점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관련기기를 내놓는 등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가상현실 분야의 전망과 현황, 과제 등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가상현실(VR)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와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대두되고 있는 문제들이 어떻게 개선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VR시장은 기기는 물론 콘텐츠,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과도한 기대는 섣부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게임이나 영화와 같은 분야에서 보다 확대된 영역까지 컨텐츠들이 확대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CPND 연결이 열쇠

 

가상현실 시장확대를 위해선 콘텐츠(Contents), 플랫폼(Platform), 네트워크(Network), 디바이스(Device) 등 이른바 'CPND' 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전망들이 대부분이다. 편리하고 저렴한 하드웨어에 다양한 컨텐츠와 이를 담을 플랫폼, 빠른 통신네트워크 등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당장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인 가상현실 기기 특성상 장시간 착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무게를 줄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또 보다 선명한 디스플레이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 현재 출시된 VR기기들의 경우 장시간 착용시 피로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HMD 형태의 기기가 더 스마트해지는 한편 동작인식, 음향기술 향상 등이 필요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MWC에서 "VR기기는 하드웨어적으로 아직 개선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문제는 머지 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5G 이동통신기술 기반으로 구현 가능한 기술(자료:현대증권)

 

또 막대한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네트워크도 요구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18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5G 기술이 본격화돼야 동영상 등의 전송이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3D TV 전철 밟지 않아야

 

하드웨어적 요소들 외에 가상현실 시장 확대 여부는 결국 어느 정도의 콘텐츠가 제공되느냐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다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날수록 하드웨어의 발전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VR기기와 함께 360도 촬영이 가능한 제품들을 내놓은 것도 앞으로 가상현실 콘텐츠 확대를 겨냥해서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360도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유투브 등을 통해 이를 공유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킬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영화, 엔터테인먼트 이외에 다른 분야로 콘텐츠 확대가 나타나야 한다"며 "콘텐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장성과 상품성이 떨어지면 결국 3D TV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NH투자증권은 콘텐츠의 발달이 결국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가상현실이 콘텐츠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스포츠나 여행, 부동산 등 그동안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해야 했던 분야 등을 대표적으로 제시했다. 가상현실을 통해 스포츠나 여행을 즐기고, 부동산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는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VR기기 가격이나 통신비 등 상업적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 인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등은 앞으로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고동진 사장은 "VR 기기는 더 진화할 것이고, 많은 회사들이 콘텐츠를 준비중인 만큼 VR시장 성장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도 "가상현실은 정보통신 기술의 한 종류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욕구에 대응하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방식을 의미한다"며 "결코 사라질 주제가 아니다"라고 정의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 이용될 정도로 디지털 혁신을 잘 받아들이는 등 가상현실이 뿌리내리기 쉬운 토양을 갖고 있다"며 "VR 기기들이 질 좋은 콘텐츠 공급을 부르고, 다시 기기 보급을 촉진하는 선순환 사이클이 돌아가기 적당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성장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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