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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ISA]일임형 한달 뒤에나…당분간 '반쪽짜리'

  • 2016.03.09(수) 14:59

일임형 ISA 취급 위한 투자일임업 등록 은행 한 곳도 없어
ISA 출시 한달 앞두고 일임형 허용…금융위가 혼란 부추겨

오는 14일 선보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당분간 반쪽짜리 상품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준비가 계속 늦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권의 일임형 ISA는 빨라야 한 달 뒤에나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임형 ISA를 취급하려면 투자일임업을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일임업 등록을 신청한 은행은 아직 한 곳도 없다.

금융위원회가 뒤늦게 은행권에 일임형 ISA를 허용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투자일임업 등록 은행 아직 한 곳도 없어

ISA 출시를 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9일 현재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사전 준비작업으로 분주하다. 특히 일임형 ISA는 상당 기간 판매가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은행들이 투자일임업을 겸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실제 등록 절차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에 투자일임업 등록을 신청한 은행은 9일까지 한 곳도 없었다. 금융위는 이달 초 투자일임업 등록 신청을 일괄적으로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일임업 등록을 위해선 보통 심사 기간이 2개월 정도 걸린다. 금융위와 은행권이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지만, 빨라 봐야 내달 중순에나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당연히 은행들은 그때까지 일임형 ISA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일임업 등록 신청에 앞서 사전 문의를 한 은행은 몇 군데 있다”면서 “은행들이 이미 관련 업무를 하고 있었던 만큼 서류 준비나 심사가 좀 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위가 ISA 출시를 한 달 앞둔 지난 2월 중순에야 은행권에 일임형 ISA를 허용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금융위, 뒤늦게 일임형 허용…혼란 부추겨

일임형 ISA 구성을 위한 모델 포트폴리오 등 상품 설계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델 포트폴리오 등 상품 설계는 거의 끝났지만 일임업 유권해석과 조직개편 문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ISA 인력 채용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ISA 조직 구성을 위한 인력채용 서류를 지난 2일에야 접수했다. 농협은행은 8일, IBK기업은행은 10일, 신한은행은 19일까지 관련 인력을 모집한다.

채용 일정도 문제지만 전문인력을 계획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직까지 지원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 원하는 인력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지원자가 2명밖에 없다”면서 “인력 확보 경쟁이 심해 채용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ISA 출시를 한 달 앞둔 지난 2월 중순에야 은행권에 일임형 ISA를 허용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임업 허용 직후 채용을 비롯한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준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일정을 맞추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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