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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부동산 업체 엠텍비젼에셋 완전 자회사 편입

  • 2016.03.10(목) 11:35

소액주주 지분 긁어모으기로…99%→100%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자회사인 부동산 업체 엠텍비젼에셋의 지분을 100%로 끌어올린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엠텍비젼에셋은 지난 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98.95%)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소수 주주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키로 결정했다. 매도청구일은 내달 11일이다.

 

지배주주의 매도청구권이란 발행주식 총수의 95% 이상을 보유한 지배주주가 소수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라고 요청하는 권리를 말한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작년 9월말 기준 엠텍비젼에셋의 발행주식(작년 11월 500원→1000만원 액면병합 전 발행주식 2억462만주) 가운데 2억247만주(98.95%)를 보유하고 있는데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215만주(1.05%)를 긁어 모으면 지분을 100%로 채울 수 있다. 이번 매도청구권 행사는 엠텍비젼에셋의 100% 자회사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엠텍비젼에셋은 경기도 판교테크노벨리 내에 있는 '엠텍IT타워'의 건물 소유주이자 빌딩 관리를 하는 곳이다. 직원이라야 건물 관리자 등 15명이 전부다. 이 건물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사옥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모바일·알피지·메가포트를 비롯해 블루홀스튜디오 등 외부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엠텍IT타워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반도체 설계 업체인 옛 엠텍비젼의 사옥이었다. 1999년에 설립된 엠텍비젼은 2004년 휴대폰 핵심부품인 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CCP)를 독자적으로 개발, 국내 반도체 설계 업계 최초로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던 기업이다. 그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휴대폰 산업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삼성·LG전자 휴대폰에 의존했던 엠텍비젼의 사업도 휘청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백억원의 '외환파생상품(키코)' 손실로 직격탄을 맞고 재무구조 악화로 고전하다 결국 2013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졸업을 위해 엠텍비젼은 엠텍IT타워 매각에 나섰다. 2014년 5월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대상으로 988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그해 10월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존속법인(엠텍비젼에셋)을 남기고 반도체 사업을 분할해 신설법인(지금의 엠텍비젼)으로 떨어져 나갔다.

 

BW를 사들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그해 10월 주식 전환으로 엠텍비젼에셋 최대주주(46.15%)로 올라섰으며, 이후 기존 주주들의 지분 인수와 BW 전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98.95%까지 확보하게 된다. 2014년부터는 엠텍IT타워에 계열사들을 차례로 입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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