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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②스마트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의 주역

  • 2016.03.10(목) 15:01

사물인터넷·빅데이터와 결합 新가치창출
기업경영·소비자 생활 곳곳서 변화 시작돼

▲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 아이로봇의 한 장면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인간대표 이세돌 9단과의 첫 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언제든 뛰어넘어 설 수 있다는 점이 현실화 됐다.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2004년 개봉된 영화 아이로봇(I,Robot)을 보면 2035년 인간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각종 생활 편의를 제공받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신형 인공지능 로봇 출시를 앞두고 로봇기술자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는다. 경찰은 자살이 아니라는데 확신을 갖고 사건 조사에 착수하고, 로봇에 의한 범죄 가능성을 발견한다. 급기야 전쟁과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을 막기 위해, 인간을 통제하려는 인공지능 로봇의 짓임을 알게 된다.

물론 허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불구하다. 하지만 오늘날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보면 결코 허구만은 아닐 듯 하다. 특히 이번 알파고의 승리를 통해 단순히 로봇이 인간을 위해 요리하고 산업현장에서 조립역할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검증된 셈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가까이 왔음을 시사한다.

 

◇인공지능+ICBM 결합 '4차 산업혁명'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인공지능에 의한 4차 산업혁명 이슈가 제기됐다.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일하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의 직전에 와있다"면서 "이 변화의 규모와 복잡성 등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제니퍼 블랭키 WE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바이오·인공지능·3D 프린팅 등 개별적이지만 융합되고 있는 기존의 모든 기술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즉 인공지능으로 촉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조에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스마트 기기간 융복합 기술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 인공지능과 연관된 다양한 산업기술 [자료=Deloitte university press]

 

실제로 스마트기 세상이 보편화 되면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즉 ICBM을 통한 초연결 사회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을 통해 집안 곳곳을 컨트롤 하거나,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은 상용화 됐다. 이를 규모측면에서 보면 오는 2020년 사람간 연결은 28억2000만명, 기기간 연결은 250억개, 산업간 연결은 3조6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CBM에 인공지능 기술이 연결되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긴다. 예를들어 로봇 분야에선 공장자동화, 군사용 로봇을 넘어서 감성 로봇까지 등장할 수 있다. 자동차 분야에선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이다. 의사 보다, 투자전문가 보다 더 정확한 확률을 갖고 진단하고 투자하는 슈퍼컴도 등장할 수 있다. 또 학창시절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습도 사라질지 모른다. 실시간으로 완벽한 통번역이 가능한 시절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매일 우리가 쓰고 있다"면서 "애플 시리, 구글 나우뿐만 아니라 진공청소기, 비디오 게임기, 할리우드 영화 특수 효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인공지능이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시대 변화상은

 

그렇다면 과연 인공지능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조용수 LG경제연구원 뉴프론티어센터 수석연구위원은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된 증기기관의 발명이 이후 200여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생산과 분배, 소득수준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나아가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을 뒤흔들었던 것처럼 21세기 인공지능의 발전은 수만년 인류 문명사에 또 한 번의 대도약을 가능케 할 열쇠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구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업체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홈페이지 내 딥마인트헬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기업관점에서 생산요소를 적절히 관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통상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 판매하면서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에 실패한다. 원재료·노동력·기계장비를 얼마나 많이 확보해 두어야 하는지, 시장에 내놓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경쟁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모두가 불확실한 요소다. 수요공급이 불일치해도 문제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문제 속에서 너무 많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의 소위 골디락스존(Goldilocks Zone)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제반 생산요소들을 적절하게 관리해 줄 수 있다. 최근 미국 오비털 인사이트(Orbital Insight)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은 인공위성이 포착한 주요 산유국 원유저장탱크 주변 이미지 변화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해독해 국제원유가격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인공지능은 소비자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소비자 정보부족, 판단 오류, 가격결정 실패를 막아주는데 기여할 수 있다. 예를들면 모바일 디바이스에 설치된 앱(App)을 클릭해서 점찍어 둔 중고차의 엔진 룸을 비롯한 각종 사진을 올리고 엔진 시동 소리를 들려주면 모델명, 연식, 최초 가격, 현재 상태, 소유자들의 평가, 최근 거래가격, 향후 가격전망 등 중고차 구매에 필요한 일체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앱이 알려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인공지능과 상의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의료용 로봇이 병원에서 활약하면서 진단, 치료(수술), 처방 등에서 인간적 오류나 실패는 최소화시킬 것이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개인비서 서비스는 사용자의 현재 감정 상태에 가장 적합한 일처리, 최적의 편안함을 찾아줄 수 있다. 심지어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데이트를 앞둔 사용자에게 지난번 만남 기록에서 추출한 상대방의 언어습관, 전략·목표, 사용자의 장단점을 분석해 최적의 대화전략을 조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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