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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③`만능 비서` 인공지능 못하는게 뭐니

  • 2016.03.11(금) 14:44

이미 무인판매·서비스업서 활용
헬스케어 분야선 암진단률 높여
사람감정 읽고 친구될 날도 곧

"이곳 도쿄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외환거래 수수료가 얼마나 되나요?"
"송금 수수료는 IBM은행의 경우 5000엔 이고, 다른 은행은 5500엔 입니다. 그리고 수신 수수료는 2500엔 입니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오갈 수 있는 일반적인 대화 내용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고객은 사람이지만, 창구직원은 로봇이란 사실이다. 실제로 일본 소프트뱅크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적용해 만든 페퍼(Pepper) 로봇을 은행 창구직원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은행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다양한 언어인지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페퍼는 일본어와 영어를 듣고 말하기가 가능하다. 인간과 똑같은 말투로 학습·체험을 통해 이해력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금융상담에 대해서도 즉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페퍼는 내장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독자적으로 사람의 감정까지 읽는다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비슷한 역할을 할 날이 멀지 않았다.

 

 

 

 

◇로봇, 일상화 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접했던 '로봇'의 세계는 자동차 조립라인에 등장하거나, 일본 혼다가 발명한 로봇 아시모가 2족 보행을 하다 넘어졌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수 년 사이 인공지능이 결합된 로봇 서비스는 사회 각 분야 서비스로 확산되는 추세다.

 

작년 7월 일본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에 오픈한 헨나(Hen-na) 호텔이 대표적이다. 헨나는 일본어로 '이상한'이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세계 최초의 로봇 호텔이다. 안내 데스크에서 웃고 있는 여성 직원이 인공지능 로봇이며, 객실까지 가방을 옮기는 포터 역할도 로봇이 맡는다. 룸 키도 필요없다. 각 객실은 얼굴 인증 시스템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청소와 경비 업무만 인간이 하고 있다. 로봇기술로 인건비를 아끼면서 숙박비는 우리 돈으로 약 8만원대, 동급 호텔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 일본 헨나(Hen-na)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로봇이 사람 대신 서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페퍼 로봇을 활용, 3월중 무인 스마트폰 판매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페퍼가 고객의 말은 듣고 상담을 통해, 방문목적을 분류하고 상품을 소개하는 등 스마트폰 판매업무를 담당한다.

 

드론도 정찰, 감시, 폭격 등 군사용도를 비롯해 물류, 촬영, 재난탐사, 농약살포 등 상업용으로 발전한지 오래됐다. 

 

◇자율주행차, 주행경험 핵심될 듯

 

자율주행차는 실생활에서 가장 파괴력 있게 다가설 인공지능 분야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면 물류·운송산업에 변화가 나타날뿐 아니라 관련 직업군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가 운전자의 경우도 차량이동 중 운전 대신 인포테인먼트를 즐기는 등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수직적 가치사슬 구조가 붕괴되고, ICT 기업들의 영향력아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확보한 ICT 기업들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구글은 자율주행차 49대로 68만Km(2014년 9월∼2015년 11월 현재)을 시험주행했고, 닛산은 2020년까지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버도 자율주행차연구소를 설립해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어느 순간 기술을 개발했다고 상용화할 수 있는게 아니라, 수 많은 시험주행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각 상황에 따라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칫하면 자동차 시장 주도권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가상비서, 기존 플랫폼 무력화 시키다

 

가상비서는 현재 우리 손 안에 들어온 서비스다. 애플 시리(Siri),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Cotana), 구글 나우(Now), 페이스북 M, 아마존 알렉사(Alexa)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만 열면 가상비서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 스마트폰 가상비서 서비스

 

가상비서는 지금은 단순히 정보검색, 캘린더 연동 등 단순업무를 수행하지만 음성검색 기술이 정교해지고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 될 경우 그 이상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예를들어 '요즘 재밌는 영화가 뭐야'라고 질문을 던지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영화 타이틀 제공부터 사용자 스케줄에 따른 관람가능 날짜·시간·상영관을 안내한다. 이후 관람예약을 요청하면 가상비서 나름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완료한다.

 

이 경우 산업적으로는 영화검색을 위해 이용했던 포털사이트나 영화예매를 위해 이용했던 영화관 예매플랫폼은 무용지물이 된다. 산업 주도권이 역시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펀드매니저 보다 높은 수익률

 

현재 대부분의 자산투자 결정은 인간의 분석과 감각에 따라 내려진다. 하지만 멀지 않아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판단할 날이 다가온다.

 

이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IBM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해 우수고객 대상의 맞춤형 투자자문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호주뉴질앤드은행(ANZ)도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응대 자문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미국 군인전문보험사(USAA)는 군대 전역 후 사회적응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전문상담 분야에서 왓슨을 이용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도 마찬가지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는 왓슨을 활용해 암진단률을 높였다. 미국 종양학회에 따르면 이 암센터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대장암 98%, 방광암 91%, 췌장암 94%, 자궁경부암 100%의 정확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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