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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 합병 논쟁 `신문 광고`로 확산

  • 2016.03.14(월) 11:23

KT·LGU+ "소비자 아직 합병 예상폐해 몰라 알리고자"
"수차례 토론회·공청회했던 사안..자사 이익만 추구" 반론도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추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대적인 광고를 펼쳤다. 국내에서는 일간지 1면 광고로 경쟁사 M&A를 반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다. 

 

이에 대해 양사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보편적으로 알리고자 광고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번 합병을 찬성하는 측에선 수 차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M&A 목적과 비전을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광를 게재한 것은 의도된 노이즈(noise)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14일 일간지 1면 하단을 통해 'SK텔레콤에게 묻습니다.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려는 진정한 의도는 무엇입니까?'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날 광고는 일간지 20개 매체에 실렸으며, 오는 16일까지 일간지 광고 매체를 넓혀갈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임시주주총회을 앞두고 엘리엇의 무산 전략을 알리며 주주 지원을 호소한 광고는 있었지만, 경쟁사 M&A를 반대하는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광고를 통해 "2000년 신세기통신, 2008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합병 후 경쟁파괴적 인수합병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대안을 제거하면서 쌓아온 영업이익이 과연 방송통신 시장 성장과 소비자 권익 보호에 쓰였는지 SK텔레콤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CJ헬로비전 인수합병도 진정으로 소비자 권익에 기여하는 방안인가"라고 질문은 던진 뒤 "많은 언론, 학계, 시민단체들은 SK텔레콤의 독과점이 확대되면 통신비 인하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또 "합병을 전제로 한 콘텐츠 투자·상생방안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양사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알렸지만, 소비자들은 이번 M&A에 대해 아직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 것 같아, 이에 대한 폐해를 알리고자 광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시장경제에서 벌어지는 기업간 합병 문제를 반대광고 한다는 자체가 난센스라고 주장한다.  

 

이미 학계를 중심으로 10여차례 토론회가 열렸고, 합병승인 주체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공청회도 2차례나 개최되면서 찬반 의견이 오갔는데 광고를 통해 또 반대입장을 밝히는 것은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것.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도 몇 차례 기자설명회를 통해서도 인수합병의 목적과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은 또 광고문구에서 지적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효율적 경영활동의 산물인데 마치 영업이익을 엉뚱한 곳에 쓴 것처럼 곡해하고 있으며, 매년 2조원 이상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면서 한국의 이동통신 인프라를 만든 기여도는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 대안을 제거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합병 후에도 IPTV와 케이블TV 플랫폼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선택권 제한은 없다"며 "오히려 KT는 케이블TV와 상생방안을 발표한다고 말한지 두 달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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