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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세대교체]②네이버 창업멤버 '제2전성기'

  • 2013.08.27(화) 11:13

전자업계, 용인술로 모바일 확대
이해진·김범수 의장 여전히 건재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변화된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등 수장을 바꾸는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대표 업종인 전자 분야에선 인재를 적재적소에 투입하거나 해당 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고, 인터넷에선 전문 경영인을 대표이사직에 앉히고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IT 1세대 리더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쉼없는 기술혁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창업멤버들이 적지 않다.  

 

◇ 삼성·LG 시대를 읽는 용인술 

 

세계적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국으로 성장한 국내 전자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대기업 조직 특성상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기 보다 모바일 사업에 알맞은 인재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용인술을 통해 바뀐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화'의 주역 신종균 IM(정보기술·모바일) 사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신종균 무선사업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IM 부문 자체를 격상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을 축으로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CE(소비자가전) 사장의 삼두마체 체제로 재편됐다. 갤럭시 모바일 제품이 100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조직의 위상 및 사업 규모에 상응하는 체제를 마련한 것이다.

 

남용 부회장 겸 CEO 시절 실적 부진으로 가라앉고 있던 LG전자는 지난 2010년 '구원투수'로 구본준 부회장(구본무 LG 회장 동생)을 투입했다. 구 부회장으로 CEO를 교체한 이후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구 부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사업부를 개편하고 이례적으로 수시인사를 단행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자 효력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LG전자는 지난 2011년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주춤하던 스마트폰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올 1분기에 LG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카카오톡·라인, 쉼없는 도전의 산물

 

구글과 페이스북에 비교할만한 국내 대표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네이버와 다음 등 검색포털을 꼽을 수 있다. 고속성장을 거듭한 포털 업체들은 모바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지난 4년에 조직개편이나 회사 분할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 서울지법 지적소유권 재판부 판사 등을 역임하고 LG 그룹 역사상 최연소 부사장에 오른 바 있는 김상헌 씨를 대표이사에 앉혔다. 다음 역시 같은해 라이코스코리아 최고재무관리자(CFO)와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 등을 역임한 최세훈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인터넷의 중심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네이버·다음을 위협할 신흥 강자가 출현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라인' 운영사 라인(네이버 자회사)이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스마트폰 혁명'에 힘입어 각각 국내와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올랐다. 특히 라인은 지난 2011년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세계 가입자수 2억3000만명을 모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로 성장했다.

 

흥미로운 것은 네이버 창업 멤버였던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를 이끌고 있으며, 라인 역시 네이버 창립 멤버인 이해진 의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벤처 붐 때 확보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창의성 갖춘 도전정신이 빚어낸 산물이다. 지금의 국내 인터넷 업계는 네이버 창업 멤버들이 제 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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