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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한화건설, 사우디에 '분당 2배' 신도시 짓는다

  • 2016.03.24(목) 13:46

향후 10년간 주택 10만가구 및 기반시설 조성
국토부-사우디 주택부와 프로젝트 MOU 체결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분당신도시 2배 면적의 대형 신도시를 건설한다. 10만가구, 총 인구 60만명을 수용하고 사업비는 21조~23조원으로 예상되는 규모다. 국내 해외건설수주 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24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마제드 알-호가일(Majed Al-Hogail)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에 향후 10년간 1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가 발주한 이 사업은 수도 리야드 공항 동쪽 14km 떨어진 곳에 분당신도시(19.6㎢) 2배 규모인 38㎢ 면적의 '다흐야 알푸르산(Dahiyat Alfursan)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 도시는 향후 10년간 10만가구 주택과 신도시 기반시설을 갖춰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신도시로 조성된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약 180억~200억달러(한화 약 21조~23조원)로 추정돼 국내 해외건설 사상 최대규모 수주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종전 최대 수주 실적은 2011년 수주한 186억달러(운영비 포함)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이 갖고 있다.

 

사업계약은 도급시공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건설사인 SAPAC(Saudi Pan Kingdom for Trading, Ind. & Contracting) 컨소시엄이 맡는데, 아직 사업 지분율 구성은 확정되지 않았다.

 
▲ 사우디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위치도(자료: 대우건설)

 

이번 사업은 작년 즉위한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가 직접 재원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수도 리야드에 6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등 대도시 집중률이 높다. 그러나 주택보유율은 60% 정도로 낮아 주택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초 사우디 정부는 향후 7년간 약 4000억달러(약 464조원)를 투자해 15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대우건설은 작년 국내 최대 주택공급 건설사로 해외에서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등의 사업을 벌였다. 한화건설은 101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국내외에서 쌓아온 신도시 개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우디 내 추가 신도시 개발공사 수주나 인근 국가, 북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신도시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이라크 신도시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해외신도시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해외신도시 개발분야에서 한화건설의 선도적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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