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유재석 vs 송해 그리고 이광구 vs 권선주

  • 2016.03.28(월) 13:34

[Inside Story]비대면 채널 경쟁서 늘 뒤졌던 기업은행
'랩하는 송해' 광고로 유재석 내세운 우리은행에 한방

'다른 것은 잊고 하나만 기억해 아이-원 뱅크(i-ONE Bank)'
'위비톡 좋아, 위비톡 좋아~'

 

광고전도 치열합니다. 은행의 비대면 채널과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알리고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경쟁도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입니다. 기업은행이 전혀 기업은행스럽지 않은 산뜻한 광고를 선보인 것도, 우리은행이 거액을 들여 5년여만에 TV광고를 찍게 된 것도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겠지요.

 

▲ 기업은행(사진 왼쪽)과 우리은행 광고 캡쳐 화면


Part1. 유재석 vs 송해

 

검은 정장과 검은 중절모를 쓴 '금융의 대부' 송해의 등장. 힙합 리듬에 따라 고개를 살짝 살짝 움직이는 모습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은데요. 구순의 최고령 MC가 젋은 래퍼 딘딘과 함께 랩 실력까지 뽐냅니다.

 

기업은행은 최근 모바일 통합플랫폼 '아이-원뱅크(i-ONE뱅크)의 새 광고(극장판)를 선보였는데요. 극장과 유투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 광고 정말 기업은행 광고 맞아?' 전혀 기업은행스럽지(?) 않다는 웃지 못할 반응도 나온다네요.

사실 송해 씨는 기업은행엔 남다른 존재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기업은행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중소기업금융을 주로 해 왔던 기업은행이 개인금융에 적극 진출하면서 마케팅이 절실했습니다. 대부분의 개인고객은 기업은행에서 예금을 들고 혹은 카드를 발급할 생각을 못했으니까요. 송해 씨를 모델로 쓴 이후 달라졌습니다. "송해가 거래하는 은행인데" 하며 시골의 나이드신 분들이 돈을 싸들고 기업은행에 몰려왔다는 후문입니다.


아무튼 그런 송해 씨가 이번엔 래퍼로 변신,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워 젊은 층을 공략한다니 '신의 한 수'가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다만 이 광고를 보면 문득 떠오르는 것은 우리은행의 '위비톡' 광고입니다. 국민MC 유재석이 래퍼로 등장하죠. 기업은행이 우리은행을 의식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몸값 비싼 유재석이 등장하니 광고 비용도 꽤 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TV광고잖아요. 항간에는 수십억 원이 들었다는 얘기도 떠도는데요. 물론 우리은행은 터무니 없는 숫자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하지만 우리은행 안팎에서 과했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나 캐릭터 등의 등장으로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콘셉트이긴 합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하니) 우리집 아기들은 참 좋아하던데"라고 얘기하더군요. 우리은행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 없는 농담입니다.

 

<관련 광고 영상>

기업은행 : https://youtu.be/ThW7wNWkFX0
우리은행 : https://www.youtube.com/watch?v=x0hUFhcj3k4

 

Part2. 이광구 vs 권선주

 


'2대 1' 정도라고 해야할까요.

 

광고채널, 비용 등이 다른데 그 효과를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모처럼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향해 '펀치'를 날린 듯 합니다. 세대는 다르지만 국민MC 두 명이 나란히 경쟁사 모델로 등장한 광고, 둘 다 재치있는 광고이지만 비용을 생각하면 말이죠.

 

유난히 지난해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등 비대면 채널 전략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행장 두분입니다. 아쉽게도 권 행장은 번번이 이광구 행장보다 한발 늦거나 콘텐츠 면에서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시범모델로 선보였지만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위비뱅크도 그렇고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전에서도 우리은행이 참여한 K뱅크와 기업은행이 참여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희비가 갈렸습니다.

 

비대면 실명인증도 그렇습니다. 권 행장은 '헬로 아이원 앱'을 내놓으면서 비대면 실명인증 관련해 금융보안원의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출시해 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고요. 홍채인증 ATM도 우리은행에 앞서 출시하려다 여러 허점을 노출하면서 사실상 유야무야된 상태이니까요. ☞광속으로 바뀌는 금융, 소비자는 어지럽다

 

비대면 채널 경쟁,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또 경쟁자가 이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최종 승자는 누가 될 지 지켜볼 일입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