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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은 다이아몬드, 백화점에선 반짝일까

  • 2016.03.29(화) 12:00

다이아몬드 가격, 작년 10% 가량 하락
수요부진, 세계시장 공급과잉 겹쳐

경기침체로 다이아몬드 시세가 떨어지면서 백화점이 다이아몬드 할인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7일까지 골든듀, 몰리즈, 루첸리 등 11개 브랜드에서 ‘다이아몬드 특가전’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골든듀는 다이아몬드 나석(다듬어진 원석) 전품목을 5% 할인 판매하고, 샤링·몰리즈·프린세스 등 7개 브랜드에서는 10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백화점이 다이아몬드 할인에 나선 것은 최근 다이아몬드 가격의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발표하는 한국 다이아몬드 가격지수(KDIP)는 지난해 1월 113.1에서 같은해 12월에는 102.1로 약 10% 가까이 하락했다.

결혼반지에 많이 쓰이는 0.3캐럿과 0.5캐럿 다이아몬드는 같은 기간 각각 11.4%, 18.9%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경기불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구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 출처: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WJRC QUARTERLY REPORT 2015 4th), 0.3캐럿 기준.


공급과잉도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을 떨어뜨렸다. 최근 몇년간 생산업체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쉽게 자금을 빌려 다이아몬드 채굴에 나서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그 결과 값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업체인 드비어스의 지난해 매출은 46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다이아몬드는 주식에 비해 투자수익이 높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국제시세를 발표하는 라파포트에 따르면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가격은 지난 10년(2005~2014년)간 131.4% 올라 나스닥지수(121.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의 상승률(94%)도 다우존스지수(67.4%)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고 다이아몬드가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건 아니다. 같은 기간 금은 169.9% 올랐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0.5캐럿짜리는 10년간 상승률이 4.9%에 불과했다. 라파포트 집계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24.1%)에 못미치는 저조한 기록이다.

이 때문에 국내 주얼리업계는 패션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을 다이아몬드의 장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정주 롯데백화점 수석바이어는 "다이아몬드는 골드바와는 달리 보관만 하는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평소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번 다이아몬드 행사는 재테크와 미를 추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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