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효성이 '소재'를 선택한 까닭

  • 2016.03.31(목) 17:31

창업주 뜻 `국가 경제 도움되는 기업` 면면히 실천
소재 산업으로 '보국'..호국보훈 사업 등 다양한 활동

효성그룹은 '소재 왕국'이다. 섬유와 타이어 코드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소재 산업은 자동차와 선박, 철강 등과 같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분야다. 하지만 모든 산업의 기초이자 핵심 부문이다. 효성에 대해 '소리없이 강하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소재산업 육성이 곧 '보국(報國)'

효성그룹이 '소재'를 먹거리로 선택한 것은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의 신념 때문이다. 조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물산공사를 세운 인물이다. 그만큼 탁월한 경영능력과 수완을 가졌다. 1957년 효성물산을 세우면서 조 회장은 소재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우리나라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소재 산업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조 회장의 이후 행보는 그의 소재에 대한 신념이 얼마나 강했는 지를 보여준다. 조 회장은 1966년 나일론 원사를 만드는 동양나이론을 성립했다. 1967년에는 울산에 타이어코드 공장도 세웠다. 1973년에는 동양폴리에스터, 동양염공 등을 세우며 나일론 원사 이외에 폴리에스터 원사와 염색 가공이 가능한 섬유일관생산체제를 갖췄다.

▲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사진 왼쪽)과 장자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석래 회장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소재 산업 육성에 전력투구 해왔다.

효성의 섬유 기술은 당시 우리나라가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조 회장이 효성물산을 세우며 그렸던 그림이 비로소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효성은 중공업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근간은 늘 섬유와 화학에 뒀다. 뿌리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조 회장은 아들 삼형제에게 각각 영역을 구분해 물려줬다. 효성의 근간인 섬유와 화학을 맡은 사람은 장자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다. 조석래 회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소재 산업들을 내실있게 성장시켰다. 그것이 선친이 강조한 '보국(報國)'을 이루는 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 체제에서 효성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의 주력 제품이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시장 확대에도 주력했다.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고 생산기지를 미국, 중국, 베트남, 유럽, 남미 등으로 넓혔다. 또 탄소섬유, 아라미드 원사, 전기차 모터, 경량화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가치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 호국보훈 사업으로 잇는다

조석래 회장은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든 이래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삼았다. 이를 통해 ‘산업입국’을 달성하는 것이 선친의 유지를 받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효성에게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DNA가 여전히 살아있다.

조석래 회장은 첨단 소재 국산화에 전력투구했다. 대부분의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 '산업입국'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물론 실패와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독려로 소재 국산화에 힘썼다. 그 결과물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효성의 세계 1위 품목이다. 국내 최초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 세계 최초 폴리케톤 상용화 등을 이룬 것도 조석래 회장의 이런 고집의 결과다.

▲ 효성은 이제 새로운 형태의 '보국(報國)'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호국보훈 사업이다. 국립묘지 환경 정화 및 참전 용사들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호국보훈사업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이제 다른 형식의 '보국(報國)'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이다. 국립현충원과 ‘1사 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통해 임직원이 연 2회씩 묘역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사 및 지방사업장에서 국립현충원과 1사 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현충일과 국군의 날에 국립현충원을 찾아 비석 닦기, 묘역 내 잡초제거, 한 송이 헌화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의 집을 고쳐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후원도 효성의 대표적인 호국보훈 사업이다. 참전용사 중 생활여건이 열악한 분들을 선정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줌으로써 안락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작년에는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육군본부를 찾아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후원금 1억원 전달하고 다른 10여개 기업과 육군, 지자체 등과 함께 45명의 참전용사에게 새 집을 제공했다.

효성은의 호국보훈 사업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행사를 열어왔다. 효성은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뜻으로 효성의 첨단소재 탄소섬유로 만든 보행용 지팡이를 증정하기도 했다. 또 중국 내 임시정부 유적지 보존 활동 등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유적지 보호 활동도 진행했다. 백범 김구 선생 피난처 보존사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연구 활동도 그 일환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