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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대형 SI' 3사, 내수 부진·족쇄로 '죄다 뒷걸음'

  • 2016.04.01(금) 12:03

기업투자 위축에 주력 IT 주춤
대기업 공공 제한으로 직격탄

대기업 계열의 정보기술(IT) 서비스 '빅3' 삼성SDS와 LGCNS, SK(주)C&C의 지난해 성적이 주력 사업의 부진 탓에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공공사업 참여 제한에 걸려 직격탄을 맞은 곳도 나왔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5883억원으로 전년(5934억원)에 비해 약 1% 감소했다. 매출 역시 전년(7조8977억원)에 비해 40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 2014년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삼성SDS는 크게 IT 서비스와 물류BPO(물품을 신속·효율적으로 배달) 사업을 두개의 축으로 삼고 있다.

 

두 사업 모두 1·3분기가 비수기, 2·4분기가 성수기에 속한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내수 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IT 투자 위축 탓에 연간 성적은 움추러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주력  IT 서비스 부문 매출은 5조2474억원으로 전년(5조4945억원)보다 2470억원 정도 빠졌다. 다행히 신성장 동력인 물류BPO부문(2조6060억원)이 전년보다 2000억원 늘어나면서 IT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다만 물류 BPO 특성상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물류BPO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IT서비스(5455억원)에 비해 1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LGCNS는 상황이 더욱 안좋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년(1534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매출은 3조2302억원으로 전년(3조3176억원)보다 2.6% 감소했다.

 

LGCNS는 크게 ▲하이테크 부문(기업 대상  IT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과 ▲금융·공공 부문(국내외 공공 및 금융기관 대상 IT서비스 제공) 사업을 하고 있다.

 

LGCNS는 유독 공공부문 물량이 많은데 대기업 공공입찰자격 제한 등을 골자로 개정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시행 여파가 컸다. 이로 인해 작년 상반기 누적으로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하반기 들어 선전하면서 연간으론 흑자를 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사업인 국방 프로젝트 발주가 한건도 없었던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 SK 그룹 지주사 SK(주)와 합병한 SKC&C도 마찬가지다. SK(주)의 지난해 사업부문 매출은 1조9508억원으로 전년(1조9741억원)에서 1%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2114억원으로 전년보다 200억원 가량 줄었다.

 

SK(주)의 지주 부문을 제외한 사업 부문은 크게 IT 서비스와 중고차 유통업 두가지로 이뤄진다. 지난해 IT 서비스 매출은 1조2875억원으로 전년(1조3302억원)대비 3% 감소했다.

 

신성장 사업인 'SK엔카'의 중고차 유통업이 6633억원으로 전년(6440억원)에 비해 3% 성장한 정도다. 중고차 유통업은 2013년 매출 3907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IT 서비스 부문은 2년 연속 뒷걸음질치는 등 엇갈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과거 연결실적에 반영됐던 옛 SK C&C의 자회사들은 견실한 성적을 냈다. 보안 전문 자회사 인포섹의 지난해 매출은 1578억원으로 전년(1048억원)보다 성장했다. 반도체 모듈 자회사 에센코어(ESSENCORE)는 매출이 5375억원으로 전년(2683억원) 보다 거의 2배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389억원으로 전년(42억원)에 비해 무려 9배나 불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기업들의 투자 위축 탓에 전년대비 1.9%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에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전년대비 2.3%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는 2019년까지 향후 4년간 연평균 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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