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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모셨던 임원들 사외이사 꽂은 교보생명

  • 2016.04.01(금) 18:20

임기만료 사외이사 4명중 국내 인사 2명 새로 선임
부회장, 부사장 출신…신 회장 이사회 장악력 커질듯

교보생명보험이 오너 신창재(63) 회장을 모셨던 옛 교보생명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에 꽂았다. 우리은행 인수, 인터넷 은행 진출 등 굵직굵직한 사안에 대해 이사회의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10년 숙원인 ‘교보은행의 꿈’이 번번히 물거품이 되는 것을 지켜봤던 신 회장에게 이전과는 다른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25일 2015회계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영택(57), 하리 라잔(39) 사외이사를 재선임(임기 1년)했다. 또 이중효(70) 전 교보교육재단 이사장과 황성식(60) 현 삼천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신임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다.

이번 선임은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과 이석기(51) 전무 등 사내 2명, 사외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이사진 중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모두 2015년도 정기주총에서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신 회장과 이 전무는 2017년 3월 등기임원 임기(3년)를 1년 남겨놓고 있다.

재선임 인사들은 하등 특징적일 게 없다. 박영택, 하리 라잔 사외이사는 외국계 대주주인 홍콩계 대형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어피니티컨소시엄(지분 24%)과 미국계 PEF 코세어캐피탈(9.8%)측 인사들로 각각 2012년 10월과 2014년 3월 신규 선임된 까닭에 최대 5년 재임기간까지는 연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재 교보생명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따라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를 초임 2년에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최대 재임기간 5년까지로 정해놓고 있다.

이채로운 것은 신임 사외이사들의 면면이다. 전임자들이 최대 재임기간을 꽉 채운 까닭에 새롭게 합류한 이들이 모두 교보생명 임원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중효 사외이사는 1970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공채 1기로 1997년 12월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에서 퇴진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교보생명에서 커리어를 쌓은 뼈속까지 ‘교보맨’이다. 퇴임후 2005~2007년 교보생명의 대산농촌문화재단 이사장, 2007년~2015년 6월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황성식 사외이사 또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을 지낸 뒤 2004년 5월 교보생명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2008년 삼천리로 영입될 때까지 교보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교보문고 부사장 등을 지냈다.

신창재 회장은 보험산업 정체에 대비한 신사업 확보를 위해 과거 우리은행 인수, 인터넷 은행 등 ‘핫 이슈’에 대해 의욕적인 진출 의사를 보여왔다. 하지만 번번히 좌절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사회, 엄밀히 말하면 사외이사진의 벽을 넘지 못한 것도 한 몫 했다.

2014년 11월 우리은행 지분매각 예비입찰 참여 안건의 경우 금융감독당국의 암묵적인 반대 속에 이사회마저 조건부가결 결정으로 최종 무산됐고, 지난해 9월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안에 대해서는 아예 사외이사 4명중 신 회장의 우군이랄 수 있는 국내 사내이사들까지 모두 3명이 반대(1명 기권)해 부결된 바 있다.

따라서 인터넷 은행 진출 무산 직후 이뤄진 이번 사외이사진 개편은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외국계 인사들의 영향력이 변함 없지만, 국내 사외이사진이 이전보다는 신 회장과 보다 가까운 전 교보생명 출신 임원들로 채워지는 까닭에 신 회장의 이사회 주도권에 이전보다는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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