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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엔트리브 이어 NC West까지…'멘붕' 올라

  • 2016.04.04(월) 11:25

엔트리브, 4년째 영업적자…결국 완전자본잠식
엔씨웨스트, 작년 222억 적자…자본잠식률 99%

대형 온라인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가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다 결국 완전자본잠식됐다. 아울러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부인 윤송이 사장이 이끌고 있는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또한 대규모 적자 전환으로 자본금을 모두 까먹을 위기에 놓였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트리브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60억원)가 자산(49억원)보다 11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엔트리브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3월 SK텔레콤 및 개인주주 11명으로부터 지분 76.4%를 1220억원에 사들인 게임 개발사다. 야구게임 ‘프로야구매니저’와 골프게임 ‘팡야’로 유명하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지분 86.97%를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비주력인 캐주얼과 스포츠게임 장르 개발력 확보와 더불어 2012년 설립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엔트리브의 야구게임간 공동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엔트리브를 인수했다.

 

하지만 2012년을 전후해 국내 게임 환경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바뀐데다 팡야(2004년 출시)와 프로야구매니저(2010년)의 서비스 기간이 오래되면서 엔트리브의 실적은 갈수록 나빠졌다.

 

엔트리브는 엔씨소프트에 계열 편입된 첫해부터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더니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84억원을 내면서 전년 83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이 더 늘었다.

매출도 고꾸라졌다. 2011년 547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이듬해 413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350억원→26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1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4% 감소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가운데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유독 부진한 성적도 눈길을 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들과 겨루기 위해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12월 북미 법인들을 재편해 설립한 현지 사업담당 지주사다. 엔씨소프트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윤송이 사장이 이끌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퍼블리싱(유통) 총괄인 엔씨인터랙티브와 '길드워2' 개발사 아레나넷, '와일드스타' 개발사 카바인 스튜디오 3개 자회사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북미 주력인 길드워2와 와일드스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22억원을 내면서 전년 9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2012년말 설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572억원으로 전년 1900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 같은 성적은 엔씨소프트의 다른 해외 법인들이 같은 기간 대부분 선전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일본과 대만, 유럽 법인은 각각 74억원, 94억원, 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 법인은 영업이익이 전년 41억원의 흑자 규모보다 80% 성장한 것이며, 대만 법인은 전년 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약진했다.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이 좋을리 없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억원이 채 안된다. 이로인해 완전자본잠식을 가까스로 벗어나 자본잠식률이 99.2%(자본금 550억원)에 달한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홍보실 실장은 "최근까지 모바일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현지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며 "PC온라인 및 모바일신작 게임을 통해 북미와 유럽 비즈니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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