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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봄 바람' 확산…증시도 '好好'

  • 2016.04.04(월) 14:11

G2 필두로 선진국·이머징 모두 '청신호'
美금리인상 속도 높일 정돈 못돼 '긍정적'

오랜만에 글로벌 경제 지표 전반에 청신호가 켜지며 증시가 주목하고 있다. 모처럼만의 펀더멘털 개선이란 측면에서 적지 않은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혹은 이머징 한쪽에만 개선세가 국한됐던 것과도 다른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스케줄을 앞당길 것으로 우려하지만 아직까지 영향을 줄 정도의 빠른 속도는 아니란 점에서 기대감을 더한다.

 

◇  美, 당장 금리 걱정 안할 정도의 개선

 

지난주 나온 미국 고용지표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나란히 예상치를 웃돌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21만5000명)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예상치(20만5000명)보다 많았고, ISM제조업 지수는 51.8로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지표는 신규 수주와 생산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질적으로도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존 역시 3월 마킷 제조업 PMI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진국 전반의 제조업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최근 주춤한 금리인상 속도를 다시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당장 4월 금리인상을 지지할 정도로 강하진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 강도가 미국의 금리정책 기조를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지표 개선이 4월 인상 기대감 확산으로 이어지기엔 미흡훈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고용지표 중 물가압력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시간당 평균임금상승률이 아직은 주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IG증권도 미국 고용지표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4월 기준금리 인상을 논하기에는 부족했고 6월 인상 가능성을 남겨 놓은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다음주에 발표 예정인 지표까지 호전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긍정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G2 제조업 지수(출처:유안타증권)

 

◇ 中, 적어도 상반기는 부양효과 확신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기 위축을 주도했던 중국도 최근 경제 지표 반등이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 1~2월 누적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대비 4.8% 증가하며 7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일 나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2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50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이거나 강한 경기 회복세는 아니지만 단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전인대에서 확인된 것처럼 구조개혁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반기에는 수요 안정에 주력하며 주축산업인 제조업과 부동산에 대한 부양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엔 이들 산업에 짧지만 굵은 봄이 올 것 같다"며 "정책효과를 바탕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2월 부동산 개발이 전년대비 3% 반등하며 16개월만에 회복세를 보였다며 자동차와 가전 등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부동산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전반적 경기가 양호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는 플러스 전환된 부동산 투자, 유동성 확장 등의 지속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韓도 G2 온기 받을 채비

 

중국뿐 아니라 호주의 제조업 지수 역시 큰 폭으로 급등하는 등 이머징 전반의 경기 개선 기대감 나타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는 한국 수출 전반에 긍정적일 수 있다.

 

먼저 미국의 ISM 지표 호전은 한국의 대미 수출과 ISM 제조업 지수가 2~3개월 가량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한국 수출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키운다.  중국의 경기 반등 역시 국내 수출 증가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부분이고 펀더멘털 개선 측면에서 증시 재료로도 꽤 쓸만하다. 

 

하이투자증권은 3월 국내 수출이 대중국 수출부진에도 한자리대 감소폭을 기록한 만큼 2분기 중국 경기 개선이 가시화되면 국내 수출 경기 개선추세도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호주달러 반등세도 국내 주가의 추가 상승 시그널로 해석했다. 

 

유안타증권도 "G2(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수 추이와 외국인의 월별 국내 증시 순매수 자금 동향을 보면 유사한 추이가 형성된다"며 "특히 가격 및 위험 지표보다 경기 지표의 등락에 민감한 미국계 자금의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와 금융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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