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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도 인수…다음 타깃은?

  • 2016.04.06(수) 15:49

국내 보험시장 영향력 확대…벌써 추가 인수 '촉각'
작년 인수한 동양생명처럼 '공격 경영' 기조 전망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이번에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다. 올해 연말쯤 최종 인수가 결정되면 불과 1년만에 국내 중형 보험사 두 곳을 사들이는 셈이다. 보험업계에선 벌써 안방보험의 국내 보험사 추가 인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은 6일 독일 알리안츠 그룹과 한국의 알리안츠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함께 인수한다.

▲ 안방보험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안방보험은 앞으로 구체적인 실사를 통해 가격을 결정한 뒤 본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하면 이르면 올해 연말께 인수가 완료할 전망이다.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만큼 큰 문제 없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단숨에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두 보험사를 합병하면 자산이 40조원을 넘어선다. 다만 안방보험은 당분간 두 회사를 별도로 경영하면서 중복 사업 조정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며 합병 시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해 알리안츠생명의 영업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경영도 가속할 전망이다. 앞서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은 지난해 자산을 전년보다 10%가량 늘리는 등 덩치 키우기에 주력했다. 동양생명은 특히 역마진 우려에도 일시납 저축보험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또 배당성향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 배당성향은 무려 40.5%로, 전년보다 6.4%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안방보험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안방보험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거침없는 M&A 행보를 보이는 데다가, 국내 보험사 매물이 줄줄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PCA생명과 ING생명,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 등이 매물로 나왔거나 매각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선 안방보험이 ING생명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엔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에 단독 입찰했다가 무산된 경력도 있는 만큼, 보험업계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서 M&A 행보를 이어가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안방보험은 이번 알리안츠생명 인수에 대해 "세계로 뻗어가고자 하는 안방보험의 투자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한국 금융시장 성장에 이바지하는 장기적 파트너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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