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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단추 잘 꿴 삼성전자, 2분기 기상도는?

  • 2016.04.07(목) 14:45

갤럭시 판매 확대·반도체 등 개선 예상
환율 흐름·마케팅 비용 증가는 제약 요인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수익성을 지켰던 반도체부문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고, 갤럭시S7 조기출시에 따라 무선사업부 이익이 확대된 결과다.

 

삼성전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1분기를 잘 버텨낸 만큼 2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황이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고, 갤럭시S7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마케팅 비용 확대와 1분기와 같은 환율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비수기 극복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 3월10일 출시된 갤럭시S7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갤럭시S6가 4월에 출시되며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과 달리 갤럭시S7는 조기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했다.

 

실제 해외시장의 반응도 좋았다. 전작에 비해 예약물량이 2배이상 늘어나는 등 약 100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지난달 갤럭시S7의 판매가 예상보다 좋다며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상향해왔다.

 

2분기에도 갤럭시S7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어지는 등 실적 기여도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점은 전체 무선사업부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시황 악화로 고전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실적에서 보여줬듯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 양산에 돌입하는 등 후발주자들과 여전히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3D제품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수기가 지난 만큼 IT수요가 살아나면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디스플레이사업도 패널 가격 하락이 주춤해졌고, 갤럭시 시리즈 판매에 따른 OLED패널의 실적 호조를 통해 2분기에는 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비자가전 역시 성수기에 접어들고 올림픽 등 행사가 예정된 만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개선 이어갈까?

 

이처럼 삼성전자를 둘러싼 사업환경이 개선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증권가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5조원 후반대에서 6조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다만 최근 추정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7 판매가 전작보다 좋지만 2분기 무선사업부의 이익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선사업부는 지난 1분기 3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2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나 애플 신제품 등이 본격 출시되면서 경쟁강도가 심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반도체부문 이익개선과 무선사업부 비용증가가 서로 상쇄되면서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 1월과 2월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효과가 반영됐지만 2분기에는 이같은 요인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도 갤럭시S7의 판매성적에 따라 전체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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