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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빛' 1분기…2분기 빛날 자산은?

  • 2016.04.07(목) 15:51

금 수익률 17% 압도적…국채·원자재도 강세
분기말부터 기류변화…신흥아시아 등 유망

연초 이후 온갖 악재들로 글로벌 시장 전반은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독야청청'한 자산이 있다. 바로 '금'이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 원유 등 다른 원자재의 선방도 비교적 뚜렷했다.

 

그러나 봄바람에 눈이 녹듯 2분기 자산시장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에 더해 4월 어닝시즌 기대감을 업은 국내는 물론 선진국과 이머징 증시 전반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신흥아시아 주식이 2분기엔 유리하다는 평가다.

 

 

 

◇ 금, 홀로 17% 급등

 

올 1분기 글로벌 증시에서는 곡소리가 났고 원자재 시장은 웃었다. 금은 16.7% 상승하며 모든 자산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은 가격도 11.5% 올랐고 끝없는 추락으로 시장을 괴롭혔던 유가도 1분기만 놓고보면 브렌트유가 6.2%, 서부텍사스유(WTI)는 3.5% 각각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선진국과 중국 등 이머징 증시는 급락하거나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유로스톡스500 지수는 7% 가까이 빠졌고 일본 토픽스 지수도 13% 급락했다. 상하이 A주는 15%, 홍콩항셍중국기업(HSCEI) 지수도 6.8% 빠졌다.

 

그나마 코스피 지수는 1.8% 상승하며 선방한 편에 속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8%)도  플러스(+)권을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과 함께 국채 시장도 양호한 축에 속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글로벌 통화완화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국채와 이머징 아시아 국채는 각각 7.3%와 6.6% 상승했다.

 

▲ 최근 1년간 금가격 추이(출처:NYT)

 

◇ 3월부터 반전 분위기

 

이처럼 금과 국채가 강세를 주도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1분기 흐름은 안전자산 쪽에 방점이 찍힌다. 그러나 2분기 길목에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1분기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공조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유가 반등이 어우러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1분기 말인 3월부터 이미 뚜렷해지기 시작했고 신흥국 증시의 반등 시도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만 놓고보면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오히려 효과를 거뒀다는 얘기다. 금 가격만해도 최근 한 달 간은 상승 흐름이 꺾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은 지난 2월11일 바닥을 찍었고 이날 이후 근 두 달에 걸친 수익률은 선진국 시장이 10%, 신흥국 시장이 14%에 달하고 있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흥亞

 

따라서 단순히 1분기 전체 성과에 준해 2분기 시장에 그대로 접근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의 반등이 지속될 것이란데 무게를 싣고 있고 신흥아시아 지역이 공통적으로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 러시아나 브라질 등 자원부국 중심의 이머징 증시가 이미 큰 폭의 강세를 보인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쪽이 부각될 것이란 논리에서다.

 

신한금융투자는 근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에 신흥국 수익률 개선폭이 컸고, 신흥아시아 주식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 가운데 한국과 인도네시아 주식의 비중확대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반면 영국과 브라질, 금과 구리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동남아 주식과 글로벌 우량회사채가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동남아 경제의 경우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우량회사채보다 하이일드채권이 더 강세지만 위험관리가 필요한 국면이기 때문에 선진국 우량회사채가 더 유망할 것으로 봤다.

 

다만 2분기 이후 계속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1분기처럼 2분기 시장 흐름이 분기에 국한된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도 2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안착까지 하는데는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KTB증권은 "유가 등 위험자산이 기술적인 반등 과정에서 단기랠리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 강도도 3~4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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